종이끈 공예에 쓰이는 본드(풀) 번호(숫자)에 따른 차이

보통 짚풀 공예 등을 하면 풀림 방지를 위해 바느질을 하거나 서로 묶거나 엮어서 풀림을 방지하게 되는데 내 방법으로 지끈 바구니를 짜면 풀림 방지를 위해 마무리 단계에서 반드시 본드(풀)를 쓰게 되는데 - 쓰지 않아도 되지만 이것도 성격인 듯하다. (검색해보니 나 같은 방법으로 짜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 여기서 '거의'라고 하는 것은 비슷한 기법이 간혹 눈에 띄긴 했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그 본드 이름에 붙은 숫자, 예를 들면 205, 201, 501, 등이 왜 다른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요즘 내가 주로 쓰는 205 목공용 오공본드]

그런데 이 205를 짜서 쓰기 쉬운 용기에 덜어 쓰다 보니 아무리 느껴봐도 예전에 쓰던 것과는 농도 또는 점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숫자도 201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심이 들어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201이 지물용이며 수분이 더 많아 더 묽은 것이었다. 그래서 궁금하면 '오백원' 대신에 좀 더 자세히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대량으로 작업하지 않는다면 종이나라나 아모스 등의 본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 숫자와 제품의 상태, 용도 등을 찾아 보니 이랬다.

1. 앞자리 수가 의미하는 것은 접착력 - 숫자가 낮을수록 접착력이 강해진다는 뜻

2. 뒷자리 수가 의미하는 것은 목공용과 지물용 - 뒷자리가 5인 것은 목공용, 1인 것은 지물용이라는 뜻

 

3. 가격은 평균적으로 목공용이 한 팩 800g당 500원 정도 더 비싸다. 하지만 목공용( 뒤의 숫자 5)이 그만큼 더 빨리 마른다는 장점이 있다.

[501 본드]

예를 들어 위 그림의 본드는 지물용(뒷자리 1)으로 가장 점도가 낮은(앞자리 5) 것이다. 주로 초배지에 쓰거나 점도가 높은 것들과 적당한 농도로 섞어 쓰기에 좋다고 한다. 그(어제 풀 사러 갔던 지물포에서 들은 설명) 그리고 뭔가에 프라이머로 쓰기도 한다는데 어려운 건축용어라 패스--;;

[오공본드 205W]

그리고 또 다른 것으로 녹색 포장인 205W라는 물건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같은 목공용이긴 한데 "고형분이 낮은"이라는 설명이 들어있어 좀 더 묽은 것인가, 정도의 짐작만 할 수 있었고 녹색 포장이라 해서 더 친환경적인가 했지만 딱히 그렇게 보이는 설명은 없었다. 다음에는 이걸 한 번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끈 작업은 종이이니 만큼 다음부터는 201로 구입하는 것이 짜서 쓰기에 더 편리하리라 생각한다.

[205본드 온라인 가격]

본드 이야기를 왜 갑자기 썼는고 하니, 마침 본드가 다 떨어져 가 어제 큰온냐에게 줄 물건들을 가지고 지물포 근처에서 만났는데 2년 전쯤에 그 집에서 2천 원에 샀던 기억이라 2개 살 거라 생각하고 (온라인으로 1, 2개를 사면 배송료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비싸다) 오천 원 한 장 주머니에 넣고 나갔는데 막상 2개를 집어 드니 개 당 3천 원이라 하신다.

그래서 언니에게 "천 원만!" 했더니 카드를 쑥 내민다. 소액이라 아저씨가 당연히 난색... 나도 참 바보지, 그러면 하나만 사고 현금지불 했으면 끝나는데 언니가 "그람 몇 개 더 해라"하는 바람에 생각 없이 5개를 주워 담고 돌아오면서 따져보니 '이 만큼 살 거면 온라인이 더 저렴한데 바부 아니야?' 싶었던 것이다. 사실로 위 그림처럼 어제 지불한 것에 500원만 더 보태면 6개의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리고 검색하기 나름으로 500원 더 보태지 않아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인디, 피 같은 돈... 머리가 나쁘면 몸이나 돈이 고생이라~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