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은 오지게 지내고 있다 feat. 초동엄니에게 또 속았음

 

생일선물 오지게 받은 거 자랑한 게 겨우 어제인데 또 자랑질 하게 생겼다. 연이어서 무엇인가를 자꾸만 받게 되니 어쩐지 이번 해는 연말을 제대로 오지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

카톡 내용 캡처

오늘의 이야기는 소금님이 보내신(블로그 바로가기)이 카톡에서부터 시작 된다. 느닷없이 이런 행동을 더러 하시는 분이라 이제는 "미안하게스리~ "이런 말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저 캣닢쿠션이라고만 쓰셨길래 그 말을 그대로 믿고(사실 이것이 직접 솜 넣고 캣닢 넣고 재봉질을 해야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선물로 선뜻 받기에는 가장 쉽지 않은 물건이다) 홍홍~ 한 내가 바부였다. 나는 냉정하고 직설적이고 오만하기까지 한 것 이상으로 맹한 구석이 많아 말을 말 그대로, 현상을 현상 그대로 믿어버리는 대단히 멍청하고 단순한 구석이 있는데...

아침에 받은 택배 상자

우체국 택배가 이 지역에서는 우리 동네에 거의 1빠로 온다. 10시나 좀 념겼을까, 이미 도착한 상자의 크기를 보니 이 아짐 이거 또 거짓부렁 했네, 내가 또 당했네~ 싶었다 ㅎ;;

빵봉지를 좋아하는 고양이

다 꺼내 놓으니 어마무지한 가짓수인데 철수란 넘이 다 가리고 앉아 빠닥종이 씹느라 절대 안 비키고 있다. 빠닥 종이에 침바르고 찢찢 하다가 느닷없이 고개를 들어 저런 얼굴로 나왔는데 초점은 어쨌거나 빠닥종이 잡은 손에 대충 가 붙어있어 다행이다. 지 꺼라고 꼭 눌러잡은 저 털장갑 낀 손이 얼마나 환장하게 귀여운지 직접 안 보신 분은 절대로 모를 것이여~

고양이가 찢어놓은 셀로판 봉지

정작 제 몫으로 온 물건에는 1도 관심이 없고 빠닥종이부터 차지하고 앉아 두 형제가 번갈아가며 이미 침 잔뜩 발라 찜! 흥, 이건 느들이 암만 그래도 내 것이여~ 

내프킨에 찍힌 귀여운 도장

기왕 녀석들이 뜯어놓은 것 꺼내보니 진짜로 집사가 쓸 식탁용 냅킨으로 보이는데 어쩌다 휘릭 뒤집어진 부분에서 요따구 귀여운 도장을 발견 했다구리~ ㅋㅎㅎ 저 그림을 다 해석하자면 "소금이 재봉질 함"이란 뜻이 되겠다. 맞져?

이것저것 새 물건을 살피는 고양이

냅킨을 빼앗기니 이제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는 철수 고양이, 암만 그래봐도 그 쪽은 다 집사 것이여!

빵봉지를 핥는 하얀 고양이

철수 고양이가 탐색을 마치고 뒷쪽 바구니로 물러나자 끈기있게 제 차례를 기다리던 하얀 고양이가 나서서 얼른 보면 냅킨에 독이라도 묻어왔나, 검사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나 빠닥 종이르 핥핥 하시는 중이다.

푸짐한 옥수수 튀김

이거 참 푸짐하고 좋으다. 나는 밤에 배가 허전하면 깊이 못자는 습성이 있는데 요런 거 티비 보면서 바작바작 씹다가 잠자면 부대끼지도 않고 자다가 화장실 갈 일도 없고 딱이다. 비바를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소 초동엄니!

유리나벨라 츄르

아무런 표시도 없는 커다란 알루미늄 봉지에 잔뜩 들어있는 이것이 뭔가 했더니 유리나벨라 츄르. 이 비싼 것을 어쩌다 이렇게나 많이 보내셨는지, 어쨌거나 기왕 받았으니 물 잘 안 마셔 늘 고민인 고양이들에게는 유용한 것이 틀림없을 선물이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귀엽게 생긴 끈

그런데 요 예쁜 끄내끼는 또 신문물이라 오데다 쓰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음요.

용도를 알 수 없는 예쁜 끈

소금님은 오데 가서 이런 귀여운 것들을 구매 하시는지 할매집사는 저런 물건 파는 곳을 한 번도 본적이 없거니와 이것이 어떤 용도로 나왔는지조차도 이해를 못한다는 --;; 끈을 길게 풀어보니 양쪽 끝에 똑딱이가 달려 있어 나름 응용을 하면 쓰임새가 아주 많으리라는 짐작은 하지만 원래 용도는 무엇인지 초동엄니가 좀 갈차 주셔야겠어용~

하리보 100년 기념 캔과 내프킨

이건 안 갈쳐줘도 됨! 내가 젤 좋아하는 하리보 -  말랑말랑 입으로 쏘옥~ 난 딸기가 젤로 조아! ㅋㅋ

하리보와 고양이

이 비싼 깡통을 설마 날 주려고 있부러 구매하신 건 아니져? 100주년 기념 깡통이라 이리 멋지구리, 귀엽구리 만들기는 했지만 얼마나 더 비싸게 먹혔을텐데 아까비~ 할매 궁상이 또 한 번 터지고,

하리보 100주면 기념 캔

100주년 중 1로 (하리보 수입하는 분들 좀 보시라고 파란색으로 획을 두껍게 그려놓았다) 쓰인 저 하리보는 왜 우리나라에 안 들어오는 것일까? 가운데에 있는 저 까만 부분이 감초 맛인데 나는 저게 먹고자바 죽겠고만 직구로 밖에 팔지를 않아... 그런데 독일은 또 봉쇄랴~ 아무튼 내가 뭘 좋아하는지 매 번 기억 하셔서 이것 만큼은 빠지지 않고 보내주시니 받을 때마다 행복!

처음 본 튜브에 든 잼

나는 말이오, 튜브에 든 잼을 얼핏 본 적은 있어도 내 손에 넣어본 건 처음이라요~ 그리고 두 맛 중에 '사과버터잼'이란 건 어떤 맛일까 진짜로 궁금하지 말입니다. 사과와 버터맛? 먹어보면 알겠지만 암튼 마침 냉동고에 안 좋아해서 뒹굴거리는 미쿡 빵인 베이글이 있는데 그거 처치할 좋은 핑계거리가 생겨 배 고플 때 베이글 녹여 저 '사과버터잼'부터 먹어봐야겠스! 그리고 저 커피와 어두운 초콜릿은 한 줄만 먹어도 정신이 번쩍 들것 같고만 요즘 성질 돋을 때 막 초콜릿 당기던 판인데 이것도 귀신같이 알고 보내 주신듯.

아기자기, 이것저것, 갈 데 없이 "여성여성"한 소금님의 모습이 이 모든 내용물에서 마구마구 보인다는 것 - 나 같은 사람은 뭘 보낸다, 하면 딱 그것만 보내고 포장이고 나발이고 실용성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여성스러운 분들은 재미있는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을 것 같아 부럽기까지 하다는~ 사실로 이것저것 열어보고 들여다보고 궁금해 하는 재미가 대단히 쏠쏠했는데 이런 재미로 대다수의 여성들이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걸 좋아하는구나 싶어지는 대목이다.

선물로 받은 캣닢쿠션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것인데 앞에 보여드린 것이 너무 많아 요것은 다음 글로 자동으로 넘어가게 됐다. 우리 고양이 형제와 새 캣닢쿠션의 장면 개봉박두, 기대 하시라! 

카톡 화면

작은 온냐가 보낸 톡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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