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안에 만드는 버섯 어묵 볶음

갑자기 만든 것이어서 과정 샷, 준비물 샷 이런 건 없다 - 사실 나는 먹을 것 만드는 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이 아니고 무지하게, 죽도록 귀찮아하는 사람이라 요리, 반찬 등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제법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ㅇㅎㅎ;; 아무튼, 토요일이라 낮술을 하다보니 문득 안주가 필요해졌고 즉석에서 생각 난 것이 '버섯 어묵 고추가루 볶음' - 굳이 고추가루를 이름에 넣은 것은 간을 따로 하지 않고 고추가루만 넣어서 간을 한 것처럼 색만 냈기 때문이다.

3분 안에 만드는 버섯 어묵 볶음

[방법은 무지하게 간단하다]

0. 나는 버섯과 어묵의 비율을 1:1로 잡았다.


1. 버섯을 적당하게 찢어(칼질이 귀찮고 찢어야 한 입에 버섯 전체의 식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기름에 달달 볶는다 - 버섯은 수용성 비타민이 많아서 기름에 볶는 것이 영양소의 손실을 줄인다고 한다.


2. 버섯은 정말 금새 익으므로 숨이 좀 죽으면 어묵을 버섯과 비슷한 크기(어떤 종류의 버섯이건 어떤 크기로 잘랐건 비슷한 모양과 크기)로 잘라 물 좀 부어주고 같이 볶는다 - 물을 부어주는 이유는 어묵이 물을 먹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내게 하기 위함과 다른 하나는 어묵의 염분을 수분으로 용출해 버섯에 배게 하기 위함이다. 이 때 순전히 보는 눈을 위해 고추가루를 적당량 같이 넣어준다 (카레가루를 넣어도 색다른 맛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3. 모든 재료가 적당히 어우러졌다고 판단되면 설탕을 조금(입맛에 따라 양 조절) 넣고 설탕이 녹았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달달 볶아주면 끝! 시간은 재어보지 않았지만 진짜로 3분도 안 걸리는 느낌이다.

짠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고추가루 양을 조절하고 고추장 또는 간장, 액젓 등으로 염분을 보충 하시면 될 것이다. 그리고 가래떡 등이 있다면 준비 해 뒀다가 물 좀 더 붓고 같이 볶으면 떡볶이가 된다는 것은 하나도 안 비밀이다.


이보다 좀 더 정성스럽고 고급스럽게 하고픈 분들은 대파 기름을 먼저 낸다든지 마늘을 함께 볶는다든지 등으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나 같이 꼭 밥이나 빵을 먹지 않아도 무엇을 먹든 배만 부르면 되는 사람에게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 없는 초간단 안주(반찬)이다. 


아, 버섯은 울 큰온냐가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엄청나게 많이 사다 줘 냉동 해두었던 것을 썼다 - 버섯은 냉장실에서 며칠만 지나도 곰팡이가 살짝 피기 일쑤이니 먹고 남는 것이 있으면 냉동 하시면 된다.(냉동 하면 버섯의 아미노산 등 여러 영양가가 증가 한다는 분석도 있다) - 하도 오랜만에 불에 전기 넣고 뭘 했기 때문에 기특해서 제 자랑질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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