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아무튼 꽤 여러 번 게시했던 고양이 형제의 장면들이 있었다. 바로 아래 그림들과 비슷한 것들로,
철수 고양이가 집사 배위에 제 몸을 척! 걸치고 앉아 째지게 하품 하던 이 날이 5월 13일 밤 10시 14분.
하품을 마치고 문득 시선을 돌리니
이런~ 이누무 하얀 고양이가 또 이렇게 귀여운 자세로!?
말을 해 무엇하랴, 이 일련의 장면들은 벌써 여러 번에 걸쳐 보여드렸으니!
이래 놓고는 또 휙 뛰어내려 가겠지, 생각 했두만 이 날은 웬일로 입술을 핥으며 자리를 잡더니 오랫동안 살뜰히 그루밍을 하시고는
요따구 귀여운 모습으로 뺏은 바구니 안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바구니 빼앗긴 넘의 처량한 떵꼬!
그리고 이틀 후인 5월 15일 밤 10시 36분. 해먹에 들어앉아서 하품도 하고 TV도 보면 여유를 부리던 대장 고양이 눈에 또다시 딱 걸린 아니꼬운 장면이 있었으니!
죄 없는 하얀 고양이 또 이렇게 집사가 환장하는 앙큼하고 귀여운 자세로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때만 해도 집사는 아무 생각 없이 사진만 찍었다. 경철 고양이는 워낙에 밤마다 이런 자세로 시간을 보낸 후 잠이 들기 때문에.
그런데 철수 고양이에게는 따로 드는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득달같이 뛰어내려 오시는 장면을 보고 집사는 비로소 "아차~" 한다.
아니나 다를까... 경철 고양이도 아무 생각 없던 중에 당한 것이라 이 때까지만 해도 있던 자세를 미처 바꾸지도 못하고 있었다.
중간 장면들 다 넣으면 넘 길어지니 여기까지 - 이 패턴을 주먹구구로 짐작 해보니 경철의 저 자세는 매일 있는 일이고 철수가 저 귀여운 꼴을 배알이 뒤틀려 못봐하는 빈도는 이틀에 한 번 꼴쯤 되는 것 같다. 하도 매일밤 같은 자세라 사진을 매일 찍지 않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찍는데 사진 찍을 때만 철수가 덤비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질투는 나의 힘]
집사가 경철 고양이의 저 자세를 무척이나 예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철수를 의식해서 전혀 귀여워 하는 티를 내지 않고 사진만 찍는데도 예민보스 철수 고양이의 눈에는 그것이 다 보이는 모양이다.
그랴, 질투는 너의 힘! 살아보니 때로는 질투할 줄 아는 존재가 떡 하나 더 먹을 때가 심심찮게 있긴 하더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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