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라면 모두 알 것이다, 고양이라는 존재는 무슨 짓을 해도 어떤 자세로 있어도 그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을. 심지어는 똥꼬에 붙은 똥딱지도 예쁜데 뭔들~
하얀 고양이가 하얀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평범한 장면이지만 집사에게는 이 또한 특별한 장면이라 사진을 찍는다. 한 컷을 눌렀다 - 매번 경철이는 들리지 않으니 잘 때 셔터 소리가 나도 방해가 안 되겠지~ 생각 하면서.
하지만 귀신 같이 알아차린다. 손을 쭈~욱 내밀어 "집사 왔어?" 반가워 하는 손짓을 한다 - 정말 반가워하는 손짓이다. 엄마를 알아차리고 하는 꾹꾹이 같은^^
자는 와중에도 "엄니 왔으이 이제 그만 자고 놀까..." 생각하는듯 고개를 슬몃 들었다가
"엄니, 내가 도저히 잠이 와서 못 놀아주게써요~"
다시 까부룩~ 귀여운 잠에 빠진다. 집사를 반기는 마음, 믿고 편안히 잠 들 수 있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다른 잠 - 아기처럼 동그랑게 몸을 말고 선잠을 자다가
문득 집사가 보이니
"냐아~" 반갑다는 인사를 건넨 후
다시 까부룩~
들리지 않는 아이가 집사 냄새를 맡는건지 공기의 흐름을 느끼는건지 매 번 이렇게 반갑다는 시늉을 해주니 저 작은 것의 나를 향한 사랑이 내 존재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느낌이다, 지금껏 이렇게까지 나를 신뢰하고 좋아하는 존재는 단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even 내 엄니). 이 뿌듯함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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