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의 컴퓨터는 누구 것인가

철수 고양이는 잘 하지 않는데 경철 고양이가 항상 하는 행동이 있다. 일상을 보면 철수가 집사에게 훨씬 더 중독 돼 있는 것 같은데 경철의 이 행동을 보면 이 녀석의 중독도가 철수보다 훨씬 높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철수 고양이는 잘 하지 않는데 경철 고양이가 항상 하는 행동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경철 고양이는 집사가 침대에 있으면 요렇게 환장 하도록 귀여운 모습으로 감시를 하다가 (이런 감시는 언제 당해도 오히려 감사 하기만!)

집사의 컴퓨터질을 방해 하는 고양이

집사가 컴퓨터 앞에 앉으면 거의 예외 없이 이 짓을 시작한다. 

컴퓨터 자판을 베고 자는 고양이

때로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집사 손을 베고 눕기까지 하니 이 정도는 방해 축에 속하지도 않는다.

컴퓨터 자판을 베고 누운 고양이

니가 그러고 있어도 나는 내 할 일 한다, 고 계속 자판을 두드리니 진동이 감지 됐는지 눈만 반짝 뜨고는 "이거 뭔데?" 하신다. 

컴퓨터와 귀여운 고양이

"아, 좀 비켜라~ 이 컴퓨터가 니 꺼가?"

자다가 진동을 느끼고 눈을 뜬 난청 고양이

"뭐라카노... 하나도 안 들리긔~" 하시더니

노트북을 베고 자는 고양이

"컴퓨터 베고 자지 말라 했으이 내 팔 베고 자께" 제 팔을 쭉 펴서 자판을 더 많이 차지하고는 뻔뻔스럽게 다시 잠이 든다.

컴퓨터를 부여잡고 엎드린 고양이

"그게 비킨거가? 내 컴퓨터에서 썩 물렀거라!"는 집사 말에

"이게 진짜로 니 컴퓨터로 보이나? 알써 그람 내가 이 물건이 내 꺼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께"

고양이가 물건에 제 코나 입주변을 문지르는 것은 일종의 마킹이다

고양이가 물건에 제 코나 입주변을 문지르는 것은 일종의 마킹이다. "봐라, 이거이 니 꺼가?"라는듯 코 까질까 걱정되도록 오래 마킹을 하신 다음,

입술을 핥는 고양이

"쩝!"

매서운 눈으로 집사를 바라보는 고양이

"봤나? 이 물건이 누구 꺼고? 내가 잠시 빌려주길 원한다~ 생각하면 니가 해 줄 거이 있다!"

"뭔데?"

궁디팡팡을 즐기는 고양이

"궁디팡팡!"

궁디팡팡 충분히 받은 고양이

궁디팡팡 충분히 받은 이 고양이,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떠나려는데 "야아~ 잠깐만! 컴퓨터도 뺏고 궁디팡팡까지 받았으면 인사는 하고 가야재~" 이렇게 발목 잡힌 하얀 고양이 저 가고 싶은 데로는 가야겠기에 마지 못해 "고맙습니다~" ㅎㅎ 귀여운 내 시키!

철수 고양이는 청력이 살아있다는 이유 하나로 경철은 받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이 장면을 즐기면서 집사에게 든 생각, 철수는 요즘 집사의 컴퓨터질을 전혀 방해 하지 않는데 이유를 생각 해보니 말을 알아듣고 숨소리까지 들리는 아이라 이 짓을 하면 집사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찌르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청력이 살아있다는 이유 하나로 경철은 받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다니. 

철수 고양이가 집사에게 주로 치대는 시간은 잠들기 직전과 아침 이 시간 뿐이다

이 뿐만 아니다. 경철은 청소기를 돌려도(들리지 않는 경철이 덕분에 철수도 청소기 소리는 가뿐하게 극뽁! 했다) 천둥이 쳐도 눈 하나 깜짝 않는데 철수는 그게 아니다.  이제부터 아침 6시마다 고로롱 대며 치댈 때 이불 휘릭 덮어쓰고 무시하는 행동 따위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동시에 한다(하지만 나는 이 이른 시간에 가장 깊이 달게 잔다 ㅜ.ㅜ) 철수가 집사에게 주로 치대는 시간은 잠들기 직전과 아침 이 시간 뿐인데 그마저도 받아주지 않으니 저대로는 얼마나 고독할까, 미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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