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에게는 집사가 재난

지난 밤, 이제 TV만 켜져 있고 불을 끄고 잘 참이었다.

캣폴 최상층에 있던 철수 고양이가 갑자기 일어서서 0,5cm도 안 되는 문틀을 짚고 산책이라도 하실듯

고양이의 냥스코 본능이 발동

걸음을 내딛는 시늉을 하길래 "또 귀신 놀이야?" 하고 자세히 살피니 천장 몰딩 바로 아래에 새까만 벌레 한 마리가~ 그러니까 냥스코 본능이 발동 한 것이다.

이 고양이는 참 이상도 하지. 저 혼자서는 곧잘 타닥타닥 벌레를 더듬어도보고 코를 갖다대 냄새도 맡아가며 잘도 놀더니 집사가 나섰다고 느끼는 순간 먼산을 본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참 이상도 하지. 저 혼자서는 타닥타닥 벌레를 더듬어도보고 아슬아슬 몸을 빼 냄새도 맡아가며 잘도 놀더니 집사가 나섰다고 느끼는 순간 먼~산. 내가 벌레를 갖고 놀면 잔소리 해 버릇을 했나...? 생각을 더듬어보니 갖고노는 건 가만히 뒀지만 지켜보고 있다 입에 넣는 순간 만큼은 "지지야!"했던 것 같다 - 혹시 벌레에게 있을지도 모를 기생충을 염려한 것이었는데,

집사의 사소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고양이에게 이렇게 각인이 되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구나, 요즘 들어 새삼 자주 깨닫는다

"나 벌레 안 먹어쪄여~" 하듯 마치 아까부터 밖에 뭐 볼 것이 있었던냥 눈길을 주고 있다. 집사의 사소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고양이에게 이렇게 각인이 되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구나, 요즘 들어 새삼 자주 깨닫는다. 집사가 좀 느긋한 성정이었으면 아이들이 훨씬 더 행복 했을텐데... 

벌레만 따로 찍어 가까이 보니 이렇게 생겼다

벌레만 따로 찍어 가까이 보니 이렇게 생겼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 집에서는 처음 보는 종류다

밖을 내다보는 척하던 철수 고양이, 집사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걸 보고

밖을 내다보는 척하던 철수 고양이, 집사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걸 보고 "음, 이건 가지고 놀아도 되나보다~"고 다시 벌레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오잉? 없다, 위를 봐도 없고

벌레를 가지고 놀게 놔두는 것이 고양이들에게 훨씬 행복 했을텐데... 라고 바로 저 위에 말 한 것은 누구냐?!

아래를 봐도 없다.  - 사실은 철수 고양이가 다른 데 보는 척 연기를 할 때 집사가 찍!소리 내지 않고 얼른 치워버렸다. 벌레를 가지고 놀게 놔두는 것이 고양이들에게 훨씬 행복 했을텐데... 라고 바로 저 위에 말 한 것은 누구냐?! 

멋적어 하며 머리를 흔드는 귀여운 고양이

오랜만에 생긴 Job을 허무하게 잃어버린 우리집 냥스코, "인간들이란... 절레절레~" 

Job을 인간에게 뺏겨버린 고양이에게는 재난지원금 안 나오나아~

"Job을 인간에게 뺏겨버린 고양이에게는 재난지원금 안 나오나아~" 오랜만에 보는 살아있는 놀이감을 빼앗은 것이 미안해 혼자 중얼거리니, 저 눈 빛 좀 보소 "내게는 엄니가 재난이여~ 지원금은 엄니가 내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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