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리모컨으로 집사를 조종하는 고양이

늘 말 하다시피 우리는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는 가족이다. 그 중 경철 고양이의 약 먹기가 단연 어려워 자칫 철수가 먼저 먹는 걸 봤다가는 침대 아래에 깊이 숨어 버리면 집사만 생고생을 해야하기 때문에 늘 경철 고양이가 먼저 약을 먹는다.

간식 먹는 하얀 고양이

그러니 당연히 보상 간식도 먼저 먹는다.

간식 먹는 형 고양이

이제 철수가 약 먹고 양치질을 한 다음 보상 과자를 얻어 거의 다 먹어가는 시점인데 저 뒤에 희미하게 비치는 경철 고양이 모습이 가관이라~ 과자가 모자랐는지 아니면 제가 먼저 먹었다는 걸 잊었는지 즈들 식탁 한 번 봤다가

간식이 더 먹고 싶은 하얀 고양이

 제 형 한 번 봤다가, 이어서 집사 한 번 봤다가~ 가만히 앉아 있지만 마음은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간식을 다 먹고 임밧 다시는 형 고양이

먹던 철수도 뒷통수가 따가웠던지

간식 달라고 집사를 빤히 바라보는 하얀 고양이

제 동생을 스윽~ 돌아보는데 이 녀석 간절하기 짝이 없는 눈빛을 집사에게 쏘고 있다.

서글픈 표정을 짓는 하얀 고양이

그러다 제 형의 시선을 느끼고 작전에 들어간다 "히잉~ 나도 먹고자븐데 엉아만 주공..." 하며 울상을 지으니 이를 본 철수 고양이 정말로 저 혼자만 먹었다고 느꼈던가 뭔가 상당히 곤란한 표정으로 궁리 하는 눈치더니

마치 사람이 눈짓으로 끔뻑끔뻑 눈치를 주는 듯한 표정이라 집사 자신조차도 두 고양이를 차별대우 했나, 죄책감에 빠질 지경이다

"거 엄니~ 저렇게 먹고자바 하는데 웬만하면 자아도 좀 주씨오. 내가 입장이 쩜 곤란한디요..."  푸히힛! 무슨 고양이가 저런 표정울 짓노?! 마치 사람이 눈짓으로 끔뻑끔뻑 눈치를 주는 듯한 표정이라 집사 자신조차도 두 고양이를 차별대우 했나, 죄책감에 빠질 지경이다.

날이 갈수록 인간 같은 표정을 짓는 이 고양이 형제

그랴, 내가 아무리 둔탱이 집사라도 저 정도 눈빛이면 알아듣재~ 그리하여 경철 고양이, 제 형의 눈빛 활약으로 결국 과자 몇 알 더 얻어 먹는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어째 날이 갈수록 인간화 돼가는 이 고양이 형제들에게 알게모르게 조종 당하며 사는 것만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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