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제목을 정하기가 어렵다. (주절주절 본문을 다 쓰고 난 다음 마음에서 저절로 나오는 말로 정했다)그냥 단순 발랄하게 내 고양이 귀엽고 예쁜 모습을 자랑 하고 싶은데...

내 고양이 귀엽고 예쁜 모습

저 캣폴, 저 칸까지는 이제 쉽게 올라가서 제법 잠도 자고 내려 올 만큼 익숙해졌는데 아직도 해먹은 올려다 볼 생각조차 않고 심심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캣폴 위에서 집사가 말 하는 걸 내려다 보는 귀여운 고양이

내 그럴 줄 알고 그 위에 이미 과자 올려놨지~ "경철아, 그 위에 과자 있는데?"

마치 내 말이 들려 "어디, 여기?" 하는 것처럼 박자 맞춰 위를 올려다 본다

집사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고양이

"또 똥 묻은 해먹에 들어가라는 거 아이재?" 

"아침에 내가 청소 했거등~"

(똥 묻은 해먹 사연은 여기에 있다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하얀 고양이가 캣폴 해먹 정복에 실패한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이유)

과자를 먹고 있는 하얀 고양이

집사의 말을 믿고 훌쩍 일어서보니 정말 과자가 있다. 반가워 얼른 입부터 가져가니

떨어지는 과자를 아쉽게 바라보는 하얀 고양이

제 혀에 밀려 과자가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네? 

"거어 더 있다, 다시 함 봐~"

두 발로 서서 과자를 먹는 고양이

ㅇㅎㅎ~ 이 모습이 왜 이리 유난히 귀여운가 했더니 한 손으로 짚고 두 발로 서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심기가 언짢은듯 집사를 노려보는 고양이

한 개는 흘리고 한 개 겨우 줏어먹고 나머지 캣폴에 들어있는 것은 똥 사건이 생각났는지 내려와서 영 심기가 언짢은듯 집사를 노려본다.

기둥에 매달려 있던 머리끈 장난감을 물고 뜯으며 노는 고양이

그리고는 기둥에 매달려 있던 머리끈 장난감을 물고 뜯으며 분풀이를 잠시 하더니

캣폴에 앉아 졸고 있는 고양이

그것조차 제 맘대로 안 되니 다 포기하고 그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아 버린다. 무슨 짓을 해도 귀엽고 귀한 내 고양이... 


경철이 귓병이 재발에 재발에 또 또 재발, 그러다 다시 약 끊은지 2주 됐다. 하지만 오늘 또 재발의 증상이 보여 그래, 어제 하루 겨우 봄날이었구나 싶을 만큼 억장이 무너진다. 병원에는 작년 7월 25일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이제 1년에 거의 가까워 오도록, 귀가 저렇게 찌그러지도록 곰팡이 진균과 사투 중.

우울해 보이는 철수 고양이[집사가 한숨을 쉬고 다니면 철수도 몹시 기분이 안 좋다. 집사의 한숨에 유난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 징징거리다가도 한숨을 쉬면 저 멀리 가버릴 정도다]

이제 겨우 저는 약 안 먹는다는 걸 알고 양치질도 귀청소도 도망 다니지 않고 얌전히 받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아이에게 약이니 병원이니 스트레스를 줘야할 일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하다. 이럴 때 "왜 맨날 나만 갖고 그래!" 소리가 경철 뿐만 아니라 집사 입에서도 절로 나온다.


귓병에 탈모에 게다가 코로나까지... 그 외 이런저런 이유로 집사는 비자발적 다이어트를 해 만일 직업이 모델이었다 해도 퇴출 당할 정도로  꼬라지 또한 볼 만해졌다. 부럽져? --;;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