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본으로 쓰는 브라우저는 네이버 웨일이다. 잦은 오류와 좀 느릴 때도 있다는 등, 단점도 많지만 웨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비밀번호와 새탭 페이지 때문이다.
하지만 뻔질나게 드나드는 마이크로 소프트 홈에서 크로미움 기반(크로미움 기반이란 간단하게 말 해 크롬과 같은 소스코드를 쓴다는 뜻이다 - 삼성 브라우저, 네이버 웨일, 오페라 등도 같은 것을 사용 )의 새로운 엣지가 출시 됐다는 아래와 같은 안내를 발견하고
새 Microsoft Edge 는 Chromium을 기반으로 하며 2020년 1월 15일에 릴리스되었습니다. Windows의 지원되는 모든 버전 및 macOS와 호환됩니다.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면 Windows 10 PC에서 Microsoft Edge 레거시 버전이 대체됩니다. 속도, 성능, 웹 사이트 및 확장에 대한 동급 최고의 호환성, 기본 제공되는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을 갖춘 여러분에게 필요한 유일한 브라우저입니다.
호기심 대마왕 할매, 어차피 좀 있으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된다지만 일부러 다운로드 받아봤다. 왜냐하면 웬만큼 웨일과 비슷하거나 만일 웨일과 북마크, 비밀번호, 그리고 설정 등이 마이그레이션(?) 내지는 동기화가 된다면 바꿔 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능하면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운영체제 자체가 제공하는 기능으로 컴퓨팅 하는 걸 좋아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다운로드 페이지로 가면 윈도우즈 10은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돼 있고 쐐기 표시를 확장하면 심지어 윈7에도 설치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어차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7에 대한 Extended Security Updates(기업에만 유료 지원)를 중단하는 날이 2023년 1월 10일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저절로 지원이 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참고로 윈7에 대한 크롬의 지원 중단은 2021년 7월 15일까지로 예고 돼 있다.
다운로드를 하고 설치가 마무리 되니 로고가 위의 그림처럼 바뀐다고 알림이 뜨고 시작 버튼이 생성 되는데 웃기는 것은
권리자 권한으로는 로그인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찾아보니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했을 때 브라우저가 시스템이 보호하고 있는 영역과 파일들에 무제한적인 접근이 가능해져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댄다. 그렇다고 다른 계정 만들기는 싫고 로그인 안 하고 쓰지 뭐...
인터페이스 살펴보니 크롬과 무지하게 닮아있다. 전문가적인 자세한 설명은 읽어봐도 모르겠고 설정을 살펴보다가 역시 웨일을 버릴 수가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왜냐하면 일단 크롬의 설정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웨일은 명단에도 없다. ㅎ~ 북마크는 html로 저장해 다시 가져오면 되지만 비밀번호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건 못 쓰겠다, 하게 된 것은 새탭 페이지의 화면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내게는 새 탭을 열 때마다 볼 수 있는 내 고양이 형제의 모습이(원할 때마다 바꿀 수 있다) 잠깐이지만 엄청난 힐링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이가 갈리도록 싫어하는 구글의 크롬이라 해도 새탭 화면만 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면 비번 따위야 csv 파일로 저장해 뒀다가 일일이 옮기면 되니 사용할 용의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리하여 새로운 엣지에 편승하여 외부 프로그램을 하나라도 덜 쓰고 싶다는 내 소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 부디 네이버 웨일이 승승장구 하기를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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