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시작만 해도 즉시 팔려나가는 묘험한 바구니

여러 이유로 오래 전에 짜다 그만 둔 바구니 일감을 꺼내 다시 시작한 것이 지난 해 마지막 날부터였다.

대장 고양이 철수가 아주 푹~ 잠들어 있는 경철 고양이를 대놓고 두들겨 깨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런 장면 때문인데, 대장 고양이 철수가 아주 푹~ 잠들어 있는 경철 고양이를 대놓고 두들겨 깨워  

경철 고양이는 놀라기도 했지만 깊은 잠에서 덜 깨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상태로 더 맞기 전에 제 발로 비켜주는 일이 벌어지기를 하루에도 여러 번

경철은 놀라기도 했지만 깊은 잠에서 덜 깨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상태로 더 맞기 전에 제 발로 비켜주는 일이 벌어지기를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바구니를 옆으로 줄줄이 놔줘도 별 소용이 없다. 

저 처연한 표정 봐라, 금새 푹 자고 있는 제 동생 때려 깨워 쫓아낸 고양이 맞나?

저 처연한 표정 봐라, 금새 푹 자고 있는 제 동생 때려 깨워 쫓아낸 고양이 맞나?

"우이씨, 두고 보자!" 경철 고양이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 해 준다. 이 모든 일이 내 짐작에는 아마도 바구니 높이와 모양, 등등의 이유로 저 바구니가 제일 편한 모양이구나 (마침 옆집 고양이들도 같은 디자인의 바구니에만 들어간다고 하니) 싶어 짜다 미뤄뒀던 바구니가 하필 그 디자인이라 다시 꺼내 든 것이었다.

이 고양이, 일감을 꺼내 들자마자 바닥에 누워 요래요래 애교를 부리며 침을 바르기 시작

그런데 이 고양이, 일감을 꺼내 들자마자 바닥에 누워 요래요래 애교를 부리며 침을 바르기 시작 하더니

애교를 부리며 일을 방해하는 고양이

어제. 드디어 바닥을 끝내고 벽을 세우기 시작하니 이제는 벽이 세워지면서 바구니 바닥이 숲을 이뤄 들어가기 어려워지니 바깥 쪽에서 머리를 들이밀면서 또 요래요래 애교를 부린다.  고양이가 방해를 하건 말건 빨리 일을 마무리 해야 두 녀석 사이좋게 지내는데 보탬이 될 것 같아 나름 기회가 닿는대로 열심히 일을 해 드디어 지난 밤에는 5칸 정도의 벽을 세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 설거지 등 집안 일을 대충 마치고 들어오니 이 고양이가 뙇! 이제 벽이 조금 세워져 바구니 안 쪽에 숲을 이루던 기둥감들이 얼추 세워지기 시작하니 들어가 앉을 구멍을 찾은 것이다. 앉아있는 모양새만 보면 이미 바구니 완성!

아직 만들고 있는 중인 바구니에 들어앉아 있는 고양이

"이거 내 꺼다, 이미 침 다 발랐다!" 확신에 찬 표정. 아, 그랴~ 침 단디이 발라줘서 얼마나 다행이다 이 넘아!

부러운듯 턱을 세우고 이윽히 내다보는 고양이

그렇게 되면 부러운듯 턱을 세우고 이윽히 내다보는 이 고양이도 이제 어느 쪽 바구니에서건 두들겨 맞는 일 없이 편히 자게 되겠지.

고양이를 위한 바구니

옳거니! 바구니 벽 5칸이면 아직 2cm도 채 되지 않는 이 바구니는 시작 하자마자 팔려나가는 묘(猫)험한 기운이 있는 대박 바구니다!

아직 미완성이 바구니에서 비키지 않는 고양이

저녁 시간, 고양이를 바구니에 담은 채로 벽을 몇 칸 더 짜 올렸다. 이렇게 이 녀석이 작업 중인 바구니에서 무게중심 잡기 도우미?를 하는 동안

좋아하는 바구니에서 편히 낮잠을 잔 고양이

하얀 고양이는 드디어 최애 바구니에 편안히 자리를 잡고 질펀하게 낮잠을 잘 수 있었다. 바구니가 완성돼도 여전히 철수의 새 바구니 사랑이 계속 될지는 완성 돼 봐야 알 일이다 - 고양이 마음이니까.


아무튼 나는 만들기 시작 하자마자 고양이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묘험한 바구니를 만들어내는 고양이 바구니계의 장인인가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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