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가 뭐길래?

적어도 광고를 달고 있으면서 그를 통한 수익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블로거라면 키워드, 키워드 많이들 들어 봤을 것이다. 나도 많이 들어봤다, 한 마디로 키워드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블로그가 성장해 마케팅이 된다는 뜻이라는 것 정도로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고 관심도 없었다

키워드

그런데 태풍이 지나면서 제주도 소정방폭포에서(맞나?) 한 여성이 인증샷을 찍다가 실족, 실종 됐다는 뉴스가 보도 된 이 후부터 내 블로그 유입 검색어 1위가 바껴버렸다. 내 블로그는 누가 봐도 '고양이 블로그'니까 당연히 이 전 시점까지 '고양이'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바뀐 키워드는 언급하기 싫다, 하지만 모두가 짐작 할 수 있지 싶으다.


게다가 나는 정방폭포에서 실족한 여성에 대해 언급할 만큼 나 이 외의 바깥 세상에 관심이 있지도 않은 시점이었는데 7월 마지막 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언급하며 분노로 쓴 쪽글이 1년 넘게 자연스럽게 주력해 온 키워드 '고양이'를 하루만에 훌쩍 넘어 버린 것이다

검색어

갑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이런 쪽글은 또 왜?

나는 이런 것이 불편하다. 태풍이 지나던 시점에 사람들이 찾아 알고픈 내용은 인증샷 찍다가 실종 된 바로 그 20대 여성에 관해서일텐데 내가 썼던 쪽글은 이 전에 실종 된 30대 여성과 관련 된, 그리고 딱히 그 여성이 주제가 아닌 난민에 대한 인식이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심리적 결벽증이 발동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잘못 유입 된 사람들은 블로거에게 댓글로든 속으로든 꼭 한 마디 한다 "젠장, 낚였잖아!" -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잘못 왔다고 생각할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젊고 빠릿빠릿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다른 한 편으로는 든다. 그 순간에 뜨는 검색어들 그리고 어디어디에 가입하여 주로 가장 많이 검색 되는 단어들을 키워드로 사용하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정보일 것이고 시류를 잘 타면 그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말을 또한 하고 싶었다


나는 검색어니 키워드니 누가 뭐라 해도 쉽게 관심이 가지도 않고 그걸 활용할 만큼 빠릿빠릿하지도 않아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 현상(예전 글, 그것도 쪽글이 갑자기 검색어 순위에 올라 유입되는)이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생기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재미있어 하며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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