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 관계의 진실

언제나 이유없이 동생에게 심통을 부리는 듯 보이는 철수 고양이, 이 형제의 관계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얌전한 경철 고양이가 가만히 있다가 아닌 밤 중에 홍두깨식으로 치도곤이를 당한다고 알고 있겠지만 관찰자의 시선을 조금만 바꿔서 들여다보면 또 다른 진실이 숨어 있는듯 보이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포착 되는데

언제나 이유없이 동생에게 심통을 부리는 듯 보이는 철수 고양이,

초원의 맹수, 호랑이 무늬 고양이 철수는 종종 사람의 시선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좁은 방문 위에서 아슬아슬한 산책을 즐긴다. 그러나 방문 위, 천장 가까이에서 즐길 것이 무어 그리 많겠는가

초원의 맹수, 호랑이 무늬 고양이 철수

천장 한 번 봤다 바닥 한 번 봤다를 반복하며 무료한 산책을 즐기다가 문득 발견한 것이 바로 아랫칸에 널부러져 있는 사랑스러운 제 동생

천장 한 번 봤다 바닥 한 번 봤다를 반복하며 무료한 산책을 즐기다가 문득 발견한 것이 바로 아랫칸에 널부러져 있는 사랑스러운 제 동생

"심 봤다!" 정도의 반가운 마음에 "어이 동생, 노올자~(이럴 때 고양이들은 '아르르~'하면서 밝고 예쁜 목소리를 낸다)"며 말을 걸어 보는데 안 들리는 동생이 반응을 할 리가 있나...

이럴 때 고양이들은 '아르르~'하면서 밝고 예쁜 목소리를 낸다

제가 위에 있으니 안 보여 반응이 없다고 판단 했는지 철수 고양이, 조심조심 엎드린 동생을 밟지 않으려 애 쓰며 두 칸 아래로 뛰어내려

동생과 눈을 맞추고 다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동생과 눈을 맞추고 다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어이 동생!" 하니 까칠한 하얀 고양이 (또는 형이 갑자기 뛰어내려 깜짝 놀란 고양이?) 머리를 파바박 흔들며 일단 경계태세

"그게 아니고, 놀자고오~" 철수 고양이는 놀란 동생에게 부드러운 몸짓으로 진심을 전달 해보려 하지만 경철 고양이의 손은 이미 들어올려져 있다. 이것은 의심과 경계심을 의미하는 것

동상이몽 - 하얀 고양이는

동상이몽 - 하얀 고양이는 "우이씨! 내가 참자 참아!" 짜증을 삭이고 있고 얼룩 고양이는 "내가 뭘 잘못했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인 동시에 어떻게 해야 동생이 놀아줄까를 궁리하는 눈치다. 

궁리 끝에 철수 고양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써보기로 한 모양이다.

궁리 끝에 철수 고양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써보기로 한 모양이다. 짧은 두다리로 벌떡 일어서서 "어이 동생, 놀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생은 이미 짜증이 만땅 된듯 자리를 박차고 뛰어 내릴 폼새다 (이 장면에서 공감능력 떨어지는 야속한 집사는 철수가 짧은 다리로 서 있는 모습이 곰 또는 양아치 사람 같아서 혼자 한참을 킬킬 웃었다)

"헉! 가지 마, 가지 마~" 까치발을 하고 한 손을 들어 떠나려는 동생을 말려 보지만

힘은 철수가 월등히 센 반면 순발력과 고집은 경철이가 갑이다. 철수의 손이 닿기도 전에 이미 날듯이 저 쪽으로 건너가 버렸고

힘은 철수가 월등히 센 반면 순발력과 고집은 경철이가 갑이다. 철수의 손이 닿기도 전에 이미 날듯이 저 쪽으로 건너가 버렸고

순식간에 철수는 혼자 남았다, 인간이 보고 있으니 더더욱 민망한 모양이다

순식간에 철수는 혼자 남았다, 인간이 보고 있으니 더더욱 민망한 모양이다

짐짓 떠난 동생의 냄새를 맡는 척하며 눈을 내리깔아 집사의 시선을 피하는듯 보인다.

짐짓 떠난 동생의 냄새를 맡는 척하며 눈을 내리깔아 집사의 시선을 피하는듯 보인다. "참으로 민망하고 좌절스럽다..." 내 눈에는 그 마음이 표정으로 고스란히 들여다 보인다.

경철 고양이는 까칠하고 철수는 정반대의 성격이어서 이런 장면이 수시로 벌어진다

경철이는, 철수건 인간이건 제 몸에 손 대는 걸 몹시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난청이기 때문에 촉각에 예민하고 어쩌고 길게 말 할 필요도 없다, 경철이는 까칠하고 철수는 정반대의 성격이어서 이런 장면이 수시로 벌어진다. 


요즘에는 더구나 제 형이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하악질을 날리고 멀리로 달아나 버리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으니 둘이 나란히 앉혀 설명을 해서 해결 되는 일도 아니고 이 놈 입장 저 놈 입장 다 보이고 이해가 되는 이 엄니 마음이 진실로 솔찮히 아프다... 그러나 진실은 이도 저도 아닌 저 너머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삶과 관계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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