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미스테리

어제 경철 고양이의 기절놀이(기침)에 대해 쓰면서 문득 생각 난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러니까 경철의 목 누르기 기침과 지금부터 하려는 이 이야기가 이 고양이형제와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겪은, 아직까지 정답을 찾지 못한 두 가지 미스테리인데...

[2013년 7월 3일, 아직 미스테리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

정확히 2013년 7월 4일이었다 - 대구는 우기에 - 굳이 우기라 함은 평소의 장마와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 접어들어 3, 4일 양일 간은 가히 스콜이라 할 만큼 엄청나고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고양이 미스테리

이것은 그 비가 절정에 달했던 4일의 모습으로 3일 저녁부터 갑자기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무엇인가 습한 자국이 남아있어 이상타, 이상타며 꽁무니마다 따라 다니며 잠지며 입이며  쓸어보고 닦아보고 하기를 수 차례, 그러나 어느 녀석이 그러는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짐작조차도 할 수 없었다

아이들 등이 젖을 정도였던 날 급기야 이렇게 침을 뚝뚝

4일, 갑자기 더더욱 거센 비가 쏟아져 창가에 앉았던 아이들 등이 젖을 정도였던 날 급기야 이렇게 침을 뚝뚝! 가슴이 어찌나 철렁했는지... (말로 물어볼 수가 없으니 더더욱 놀라는 것이리라) 지금이라야 별반 다를 것도 없지만 그때는 정말로 고양이에 관해서 아는 것이 전무 했기 때문에 고양이 침 흘리는 현상에 대해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이 정도라면 "질병"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는데

경철이가 더 심해 관찰차 사진을 찍었지만 철수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경철이가 더 심해 관찰차 사진을 찍었지만 철수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혹시 철수 증세가 우연히라도 찍혔나 그 날의 앨범을 샅샅이 뒤져도 철수 사진은 없다 - '그래, 다른 이상 안 보이고 이제 하루가 지났으니 또 하루만 더 살펴보고...' 마음 먹고 하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니 캣타워 위로 피신하신 경철이, 아, 이제 안 흘리나? 했더니 역시나! 그러니까 두 녀석 모두 침을 흘리다 말다 하는 중이었는데 아이들 행동거지나 식욕 등을 살펴봐도 전혀 이상이 없고 - 더구나 경철이는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서 캔을 두 개나 먹었다

구내염 등이 의심 돼 입 안을 살펴보고 싶지만 컨디션도 나쁜데 스트레스 받을까 손도 못대다가 하품하는 순간을 십분 활용해 들여다 봐도 별 증상은 없어보였다

구내염 등이 의심 돼 입 안을 살펴보고 싶지만 컨디션도 나쁜데 스트레스 받을까 손도 못대다가 하품하는 순간을 십분 활용해 들여다 봐도 별 증상은 없어보였다. 내일까지 계속 되면 두 녀석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어가자 마음은 먹었지만 자꾸만 불안해지는 마음에

이렇게 늘어져 주무시는 게 일상인데도 탈진한 건가 의심스러워 자는 아이에게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늘어져 주무시는 게 일상인데도 탈진한 건가 의심스러워 자는 아이에게 '괜찮아? 괜찮아" 해서 자꾸만 깨우게 되던... 

그 스콜 같던 비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들어간 5일부터 두 녀석 모두 거짓말 같이 전혀 말짱해졌다

"아, 와 카노! 잠 좀 자자!!!" 

당시 며칠 간의 사진은 혹시 내 눈이 놓치는 것이 있을까봐 모두 거의 접사 수준으로 아이들 얼굴을 이렇게 바짝 당겨 찍어 놓았다

당시 며칠 간은 손으로 얼굴을 더듬어 대는 것을 물론이고 사진도 혹시 내 눈과 손이 놓치는 것이 있을까봐 모두 거의 접사 수준으로 아이들 얼굴을 이렇게 바짝 당겨 찍어 놓았다. 그런데, 그 스콜 같던 비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들어간 5일부터 두 녀석 모두 거짓말 같이 전혀 말짱해졌다

지나치게 습도가 높으면 고양이들은 남아도는 물기를 침으로 배출하는가?

"내가 언제 침 흘렸다고 그랴?" 이렇게 해서 피가 얼어붙을 것 같던 조바심은 일단락 됐지만 구내염이라면 정말 끔찍해질 수 있으니 경계심을 한 동안 늦추지 못하고 계속 살폈던, 그리고 이 후로 비가 좀 세게 내리면 또 그런 현상이 생길까 노심초사 아이들을 살피던 기억 등이 어제인듯 되살아난다.  다행히 이 후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지나치게 습도가 높으면 고양이들은 남아도는 물기를 침으로 배출하는가???  한 녀석도 아니고 두 녀석이 함께 그랬으니 그럴싸 하다는 의문을 가지고 검색해 봐도 그런 말은 비슷한 것도 찾아지지 않아 이 때의 경험이 만 5년이 지나려는 지금까지 전혀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 비슷한 현상에 대한 해답 가진 분 계시면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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