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의 창가에서 하악질만 삼백 번

아침 시간, 밥 잘 먹고 그루밍 잘 하고 머리 잘 빗고

역광의 창가에서 하악질만 삼백 번

집사 빗질이 시원찮아 미진한 부분은 스스로 긁어 해결하고,

그런데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듯한 표정이 되는 철수 고양이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듯한 표정이 되는 철수 고양이, 집사에게도 짚이는 게 있어 얼른

경철 고양이 쪽을 살피니 아니나다를까 이미 눈빛이 심상찮다는 것을 발견한 찰나

경철 고양이 쪽을 살피니 아니나다를까 이미 눈빛이 심상찮다는 것을 발견한 찰나

이것이 사람의 속도로 잡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다음 장면이었다

이것이 사람의 속도로 잡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다음 장면이었다

경철 고양이, 주둥이를 툭 내밀고

엉아가 덤빌 것 같으니 일단 부리나케 도망을 가놓고도 도대체 이 상황이 못마땅하고 이해가 안 가는 경철 고양이, 주둥이를 툭 내밀고 "왜, 또 머?" 하는 표정이다

돌아앉으면 포기하고 내려가려나 생각하고 엉덩이를 드는 순간

돌아앉으면 포기하고 내려가려나 생각하고 엉덩이를 드는 순간 이 엉아란 넘 동생 마음은 1도 짚어주지 않고 살찐 방뎅이를 카악!

이쯤 되면 평화주의자 하얀 고양이도 참을 수가 없다

이쯤 되면 평화주의자 하얀 고양이도 참을 수가 없다 "하아앍!" 경철 고양이는 도대체 왜 자꾸만 갑작스런 공격을 당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하악질만 늘어간다 하악질에 솜방망이 휘두르기 신공이 작렬하니 공격자로서도 겁은 나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 공격하는 눔과 당하는 눔 표정이 똑 같을까? 한 번 공격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의기양양 덤비는 그림이 암만해도 보기 낫지 싶은데 하악질에 솜방망이 휘두르기 신공이 작렬하니 공격자로서도 겁은 나는 모양인가?

하악질 2

"고마 해라 하아앍!" - 하악질 2

고개는 있는대로 뒤로 젖히고 팔은 가능한 한 앞으로 뻗어 대충 감으로 솜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퍽! 한 방 제대로 들어갔다

철수,  경철이 하악질을 해대니 더더욱 얄미워 한 대 때리긴 해야겠고 그러다 되려 맞을까봐 겁은 나고 - 고개는 있는대로 뒤로 젖히고 팔은 가능한 한 앞으로 뻗어 대충 감으로 솜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퍽! 한 방 제대로 들어갔다

"또 하악질 하기 전에 고마 해라이~" 경철의 경고

내 인제 진짜로 안 참는다이? 하아앍!

그러나 적이 아랑곳 없이 계속 솜방망이를 흔들어 대자 다시 "내 인제 진짜로 안 참는다이? 하아앍!" 바부, 바스켓 안에 갇힌 주제에 안 참으면 우짤끼고? - 하악질 3

후로도 연속되는 솜 방망이질로 창가에 내놓은 화분에 하얀털이 눈처럼 내려 앉을 때까지 난타전이 계속 되면서 하악질 도합 삼백은 쌓였지 싶은데

후로도 연속되는 솜 방망이질로 창가에 내놓은 화분에 하얀털이 눈처럼 내려 앉을 때까지 난타전이 계속 되면서 하악질 도합 삼백은 쌓였지 싶은데

거의 매일 아침 이러고 매달리니 어느 한 녀석 급기야 방충망을 뚫고 거리로 튀어나갈 일이 생길까봐

두 뚱땡이 녀석이 그렇잖아도 흔들거리는 바스켓(이사할 때 아저씨들이 뚝 분질러 놓은 걸 마이티퍼티 2개로 붙여놓아, 그나마 수평을 못 맞춰 피사의 사탑이 된 상태)에 거의 매일 아침 이러고 매달리니 급기야 툭 분질러져 어느 한 녀석 방충망을 뚫고 거리로 튀어나갈 일이 생길까봐

 마침 낮은 곳에 있어 불리함을 느끼던 철수, 집사 말 듣는 척하며 싸움을 끝내 주신다

"철수야, 고마 해라이~" 마침 낮은 곳에 있어 불리함을 느끼던 철수, 집사 말 듣는 척하며 싸움을 끝내 주신다. 그런데 집사는 또 무슨 변덕이 나 갑자기 카메라를  jpg로 찍히게 돌려놓아 오늘의 명장면은, 게다가 역광이라 아무리 보정해도 모다 흐릿... CR2 파일, 용량이 너무 커 이제 그만 쓸까 했두만 그것마저도 글렀네 그랴... 그나저나 제발 그만 좀 싸우그라, 경철 하악질이 나날이 늘어 아닌 게 아니라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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