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1. 11. 19. 08:11
집사가 정말로 삼백 년 만에 독서에 몰두한 모습을 이윽히 내려다보던 철수, 아무리 책을 읽고 있다 해도 집사에게도 다 촉이 온다. 아, 저 집사를 방해해야 하는데 너무나 오래 집사의 같은 자세를 보고 있자니 언제 덮칠지 기회도 못 잡겠고 졸음이 슬슬 밀려온다. 아니, 아니야, 내가 지금 졸고 있을 때가 아니지! 정말로 뭔가에 깜짝 놀란 듯 졸음에서 깨어나는 계획이 다 있는 고양이. 그리고 그에게도 촉이 있어 저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집사가 므흣한 미소를 지을 때, 이때가 바로 직업정신을 발휘할 절묘한 찬스라는 것을 깨닫는다. 집사는 꽤 오래 위에 표시한 문장에 멈춰 나름의 사유에 빠져 있다가 철수의 시선을 느끼고 머릿속도 정리할 겸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호다닥 뛰어내려 집사 배 위에 냉큼 올라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