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9. 2. 4. 13:37
우리집 고양이 형제는 밥을 줘도 맨 밥은 절대로 안 먹는, 집사 등골 휘게 하는 고약한 버릇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밥 위에 반찬 또는 고명을 반드시 얹어줘야 하는데 언제까지 이 비싼 걸 감당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걱정이 되는 상황이므로 맨밥에 길들이자는 생각에 더러는 반찬 없는 맨 밥을 디밀어 보기도 하는데, 밥그릇 스윽~ 한 번 들여다보고는 입도 안 대고 심란한 표정을 보이다가 "빨리 고명 얹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집사 꽁무니를 쫓아와서는 하염없이 해바라기를 하고 앉았다. 이렇게 눈까지 검실대며 간절한 표정을 지으면 집사, 굳게 먹은 마음도 어쩔 수 없이 무너지고 만다. 원래 저곳이 고양이가 저리 올라가는 곳이 아니라 밥그릇만 올라가는 곳이다. 그러니까 이 방향에서 봤을 때 고양이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