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11. 12. 20:03
어느날 아침, 청소 시간 직전이었는데 먹었던 마음 없이 문득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낡을대로 낡아서 까딱만 하면 구멍이 숭숭 뚫릴듯한 매트리스 커버를 징하게도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 기억난 것이다 그걸로 뭐? 바로 고양이 형제를 위한 캐노피 침대 침대 헤드에 시트의 한 면을 끼우고 다른 한 면은 매트리스에 끼워 높낮이 차이로 사이로 저절로 공간이 생기게 해 아이들이 양쪽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워낙 포근하게 지붕이 있는 공간을 좋아하니 대박이 터지리라 기대를 하면서. 대박은 대박이다, 그러나 인간의 예상처럼 지붕 아래 아늑한 곳에 들어가 노는 게 아니라 꿀렁꿀렁하는 지붕 위에 올라가 먼저 뚫려 있던 작은 구멍에 털장갑 낀 손가락을 넣어 후벼파 구멍을 넓히며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