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2. 2. 22. 09:26
사실 지금 시작하는 쪽글은 경철의 귀 청소 날짜를 기록하기 위함이다. 의사 선생님이 시킨 주기보다 훨씬 더 텀이 길지만 어쨌든 우리는 둘 다 매 번 머리끝까지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난밤에는 가려워 환장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그럴 것 같은 기미가 보여 "내일 아침에는 무조건 귀 청소!"하고 잠이 들었었다. 얼른 보면 화가 난 것 같지만 사실은 귀청소 전날인 어제 찍은 모습으로 아무 생각 없는 상태다. (지금은 잔뜩 골이 나서 침대 밑에 숨어있다) 그런데 집사가 이 모습을 보고 문득 한 생각을 끌어낸다.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 전략적 한 표를 행사해야만 하는 판국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내 마음에 그나마 차선이 있긴 하지만 당선 확률 제로, 차악을 선택해야만 하는..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2. 2. 15. 09:15
경철이 침대가 흔들리도록 밤새 머리를 흔들며 돌아다닐 때는 당장이라도 일어나 귀 청소를 해주고 싶지만 한 밤 중에 울려 퍼지는 고양이 비명소리 듣기 좋을 사람이 어딨을까?, 가 해주지 못하는 첫째 이유이고 다음으로 실제로 집사가 일어날 수 없다는 이유가 있다. 같은 병을 가진 다른 사람들 두 배의 약을 먹는데도 나는 한 번 깨면 다시 잘 수가 없고 일어났다 하면 그대로 일출 보기를 밥 먹듯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사는 늘 수면부족, 그리고 조금 전 아침에 귀 청소를 마친 다음 잔뜩 화가 난 경철. 귀 청소! 해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지난 기록을 보니 2월 5일에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했으니 열흘 만인가...? 어쩌면 그 중간에 한 번 더 했을지도? 그래서 결심한다, 경철의 귀 청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