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고양이들은 냉정해서 집사와의 친밀도가 개 만큼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가장 좋은 증거는 고양이가 사람의 품에(무릎에)안기거나, 치댄다고 느껴질 정도로 비비적 대는 것이다. 다만 다른 것은 사람이 원할 때가 아니라 고양이 자신이 원할 때만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도대체 언제 집사와의 스킨십을 원하는 것일까?
1. 고양이에게 포근함이 필요하고 확실한 안전이 보장 될 때
고양이는 생 후 3주일이 지나야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고 유지할 능력이 생기므로 이 전까지는 엄마나 형제 자매들과 서로 체온을 나누며 살게 된다. 후에도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함을 찾아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푹푹 찌는 한여름만 아니라면 고양이에게 가장 포근한고 따뜻한 장소는 집사의 무릎인 것이다.
그리고 따뜻함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 중요한 것은 안전함이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지 않으므로 다양한 위험에 노출 되는 일이 많아서 작은 소음이나 낯선 냄새에도 곧바로 도망칠 수 있도록 늘 예민하고 긴장 된 상태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집사의 그늘 아래에서 고양이들은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 되어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알게 된다. 즉, 고양이가 집사에게 치대고 매달리는 것은 모든 위험을 잊게 하는 든든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2. 유대감의 강화
고양이들은 집에서 뿐만이 아니라 야생에서도 같은 그룹 구성원끼리는 서로의 몸을 비벼대며 서로의 냄새를 섞는다. 이 행위는 서로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고양이를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 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행위는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사회적 활동이다.
더러는 칙칙한 코로 집사의 손이나 얼굴을 비벼대 불쾌할 때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고양이에게 집사는 덩치가 크고 몇몇 특별한 재주가 있는 (캔을 딸 줄 아는) 동료인 것을
3. 관심의 유도와 애정 표현
그러나 고양이의 스킨십은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이유 뿐만이 아니라 정말 집사가 특별한 재주를 가졌기 때문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바로 고양이가 배 고프거나 심심할 때 더 나아가서는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 청소를 요구할 때도 스킨십이라는 애교를 시연하기도 한다. 말 하자면 시의적절한 관심이 필요할 때 고양이는 스킨십으로 집사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밥을 요구할 때 고양이의 스킨십은 대개 애처로운 '야옹'를 동반한다. 그리고 매우 특별한 경우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집사에게 유난히 들러붙기도 하므로 고양이의 스킨십 패턴이 갑자기 달라지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한 번쯤 의심해 보는 예민함이 필요하다
4. 사람을 유난히 따르는 고양이 품종이 있다
물론 고양이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개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지만 품종에 따라 전제적인 특성을 가늠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메인쿤, 랙돌, 브리티시 숏헤어 그리고 샤미즈 등이 특히 사람을 잘 따르고 많은 스킨십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과 스킨십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왜 그럴까?
집고양이지만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싫어하는 고양이들도 있는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1. 아기 시절에 충분한 사회화 교육을 받지 못했다
2. 사람과의 접촉에서 나쁜 기억이 있다
3. 부상 또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 위에서 고양이가 아플 때 집사에게 치댈 수 있다고 언급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양이가 질병이나 부상에 시달릴 때 집사는 물론이고 동료 고양이와의 스킨십도 피하고 숨어서 웅크리고 있게 되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4. 선천적으로 겁이 많은 성격이다
3번을 제외한 모든 경우에 집사는 고양이와 억지로 빠르게 가까워지기보다는 고양이가 편안하게 느끼고 선호하는 방법으로 지낼 수 있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집사의 보호 아래에서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틀림없이 언젠가는 스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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