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고양이 형제 밥 차려주고 집사는 커피 한 잔 들고 컴터 앞에 앉는 것이 정해진 순서라는 걸 잘 알고 계시는 경철 고양이
"마우스야, 너만 없으면 집사가 우리하고만 놀아줄지도 몰라..."
이 모습은 마우스와 싸우기보다는 깊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 달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야?
우연히 잡힌 장면이려니 생각하고 마우스를 치워보니 몸은 미동도 없이 눈만 따라 움직인다
그러다 스르르~ 그래 이눔아, 고양이 삼신이 마우스 지키고 엎드려 있어봤자 얼마나 가겠냐! 아까 눈 풀려 있을 때 알아봤다... 주무시니 더 찍을 장면도 없고 해서 화장실에 다녀오니!
"마우스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그 새 깨서 마우스를 사수하며 애 써 졸음을 쫓기보다는 컴퓨터 의자를 차지하고 앉는 게 더 확실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하얀 고양이였다 - 그런데 요즘은 두 녀석 모두 내가 컴퓨터를 끼고 앉으면 아예 각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그것이 혹 금방 자고 일어난 시간이라 해도. 방해하면 귀찮아 짜증스럽고 이렇게 철 들어 알아서 행동하면 짠하고 미안한 이 인간의 마음...
그리고 이쯤 오면 "철수는요?" 하시는 분들 꼭 있다, 철수는요,
"잘 한다 잘 한다, 잘 하안다아~"
아주 가끔은 혼자서도 잘 놀아요~
집사는 개인적으로, 오늘 만큼은 맥주 한 잔 따라들고 밤새 개표방송을 볼 작정이다 - 그런데 대구 경북에는 수돗물에 약을 탔을까, 나도 대구 물 마시고 사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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