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형제는 평소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모니터에 뜨는 영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고양이들은 그런 걸 못 보는 모양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러 넋을 놓고 티비를 보는 고양이들이 눈에 띄면서 내 고양이 형제는 머리가 나쁜 걸까 아니면 아직 티비와 눈이 마주치지 않아 거기 영상이 돌아간다는 걸 몰라서 못 보는 걸까 궁금해 하던 중 경철 고양이가 티비에서 훌라후프가 휙휙 돌아가거나 고양이 낚시대가 흔들리는는 걸 보고 갑자기 후다닥 티비에 덤벼들듯 관심을 보여 이것이 무엇일까, 어떤 상황, 어떤 영상이 송출 돼야 고양이가 흥미를 가질까 궁금증이 생겼다
[사진 속 경철 고양이는 고양이 낚시대의 움직임을 티비에서 우연히 보고 다시 그 그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과 고양이 눈은 영상을 보는 방식이 다르다
사람은 모니터나 티비에서 영상을 인식하려면 일 초에 16~20개의 프레임이 필요하고 60프레임이 넘으면 그 이상으로는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나 개들은 초당 60 ~ 70개 정도의 프레임이 필요한데 사냥을 하는 이 동물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진화 되었기 때문이다 (새들은 초당 100 프레임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재의 일반적인 컴퓨터 모니터나 티비의 영상은 개나 고양이 눈에는 정지 영상, 그러니까 슬라이드 필름 정도또는 심하게 렉이 걸린 영상으로 정도로 보일 뿐이다.
결론은 고양이 눈에도 티비가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영상은 그들의 눈에는 거의 정지 영상으로 보여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가 휙휙 빠르게 움직여야만 비로소 그것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 경철 고양이가 특정한 영상에만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이해 된다
[유튜브에서 고양이 전용 영상을 보는 철수 고양이]
일반적인 HD TV는 초당 30~50프레임(FPS : Frame Per Second)을 쏘고 4K UHD TV는 60프레임을 쏘지만 UHD 방송이 흔치 않다 (유튜브는 60프레임을 지원 한다 - Windows7 사용자는 크롬을 사용해야 지원이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티비도 진화를 거듭 한다면 우리의 반려동물들도 잠재적인 티비 시청자인 것은 틀림 없을 듯 보인다 - 유료 가입이 필요한 댕댕이들을 위한 채널이 초당 60프레임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고 또한 그들의 색상인식 방식에 최적화 된 기술로 제작 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우스 포인터 사냥에 열중인 어린 시절의 고양이 형제]
그러나 액정의 영상에 관심이 없는 고양이들도 컴퓨터의 마우스 포인터 또는 커서에는 대단한 관심을 보이는데 유독 그것만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설명이 되지 않은 걸로 보이지만 주파수나 해상도 그리고 프레임의 원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설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느린 움직임에도 놓치지 않고 따라다니며 사냥하려고 애 쓰는 것은 틀림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는 뜻인데 포인터 움직임의 잔상까지 이들은 포착할 수 있어 그런 건지? -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짐작일 뿐이다, 검은 바탕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면 사람 눈에도 잔상이 보이기 때문에 해 본 짐작
고양이는 특정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의 눈에는 영상이 우리의 눈과는 다르게 맺히기 때문에 특정한 움직임 그리고 색상을 보는 것이지 내용을 알고 보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들이 '동물농장'같은 특정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영상보다는 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온갖 동물들의 목소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며 각 동물의 성격에 따라 뛰어다니며 수선을 떨거나 가만히 앉아 집중하거나 등의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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