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에겐 별 게 다 낯설어~

남들에게는 한갓진 토요일인데 나만 바쁘다 ㅎ;;

[지끈 냄새를 맡는 경철]

색상의 조합을 보려고 내가 갖고 있는 그나마 배색할 수 있겠다고 여기는 컬러지끈들과 늘 쓰던 자연색을 함께 보려고 모아놓으니 아이고~ 이 넘의 고양이 삼신, 지끈 더미 처음 보는 것처럼 멀리 있다 일부러 달려와 킁킁 냄새를 맡아보신다.

[나는 경철을 찍었는데 지끈이 찍혔다 젠장]

어머나, 하다하다 플레멘 비슷한 동작까지 한다? 맨날 보던 건데 왜 때문에? 생각하니 염색 지끈은 거의 처음 본 것이라 그 냄새가 이 녀석에게는 좀 기이했던 모양이다. 내 코에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ㅎㅎ

[저 쪽에 있는 제 형을 부르는 경철]

그러더니 별 희한한 구경거리가(냄새) 다 있다는 듯 제형을 부르는 동작으로 철수가 있는 쪽을 돌아본다.

[철수가 오니 자리를 떠나는 경철]

그렇게 제 동생의 신호를 받은 철수가 이번에는 지끈 더미에 코를 처박고 킁킁~  처음에는 자연색 지끈에 코를 박았다가 "이건 맨날 보던 거잖아"라는 깨달음이 왔는지

[역시 컬러 지끈의 냄새를 골똘히 음미 중인 철수]

이 녀석 역시 자리를 옮겨 컬러지끈에 코를 처박고 한참이나 시간을 보낸다. 녹색, 밤색 냄새가 다른지 자리까지 바꿔가며 골똘히 연구를 한 후,

[새치름한 표정의 경철]

참 인간들은 별 걸 다 집안으로 들이는구나, 싶었던지

[냥무시]

"먹을거나 좀 사오지 어이, 한심한 것들~"

[오랜 만에 햇살 아래]

별 거 하나도 없다는 걸 빨리도 알아차린 노회한 내 고양이들 오랜만에 손바닥 만한 햇살 아래 앉아 "지끈 따위 너나 가지고 놀아라" 하시는 것 같다. 미안타, 혼자 바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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