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밥자리 싸움

우리의 주인공 지영씨는,  주식캔 없이 간식에 비빈 사료만 내려져 있던 오전에 이렇게 실속 없는 짧은 식사를 하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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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했다 온 이 후로는 나와 눈이 마주쳐도 인사도 하지 않는다. 어쩐지 예쁜 얼굴도 변해 버린 것 같다. 해가 거의 막 다 저물은 시각,

길고양이의 밥자리 싸움 2길고양이의 밥자리 싸움 3

레이저를 밝히고 지봉이가 담장 위에 나타나자 마자

길고양이의 밥자리 싸움 4

"우오오~"하는 암냥이의 밥자리 사수하는 울부짖음과 함께 또 다른 레이저가 등장, 지봉이, 영락없는 아깽이 목소리로 "응아, 응아"하다 내몰리듯 시야에서 벗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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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밥자리 임자가 된 요 냔은 예전에 지영이가 하던 바로 그 짓, 담벼락 위에 앉아 밥자리 사수하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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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아, 응아" 애간장을 녹이는 목소리가 담장 아래에 지봉이 모습이 되어 등장했다. 요 냔, 마징가 귀를 하고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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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이, 계속 가슴을 후벼 파는 "응아, 응아" 요 냔아, 도둑은 지봉이가 아니라 바로 니 냔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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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목소리만 남은 지봉이와 저도 남의 밥자리에 파고 든 주제에 머시가 잘 났다고 "크르르, 크르르"해대며 해 떨어지자 지영이 몫이라고 내려놓았던 닭가슴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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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 야금 음미해가며...? 음미, 웃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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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 다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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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욕심을 버리지 못했는지 지봉이 있음직한 방향으로 내려다 보며 "크르르"를 그만 두지 않는다. 지봉이의 "응아, 응아" 계속 담장 주변을 맴돌고... 급한대로 간식캔을 가지고 내려가 지봉이 있음직한 방향을 가늠하며 두리번거리니 깜딱 놀란 조 냔, 후다닥 지붕을 버리고 도망가고 뒤이어 담장 끝, 다른 방향에서 지봉이가 후다닥! 아이가 달아난 가장 가까운 지점에 캔을 열어 일렬로 주루룩, 먹다가 아래로 흘리지 않게, 야무지게 놓아주고 올라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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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이번에는 지봉이가 제대로 먹고 있다. 지영아, 이 등신 같은 냔, 임신까지 한 주제에 밥자리를 이렇게 홀랑 다 내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비 피할 곳 없을 것 같은 장소에서 다시 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경철이가 나를 찾을 때 목소리와 똑 같은 것은 지영이를 찾고 있는 것일텐데 저 무심한 냔은 점심 무렵에 짧게 입만 다시고 간 후, 지 새끼를 저 빗속에 내버려 두고 오지를 않는다. 철수가 흥분해 이 방 저 방 창가로 뛰어다니는 것은 틀림없이 어느 녀석이 비를 맞으며 담장 위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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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니 뒤늦게 나타나 지 새끼 목소리를 살피는 아둔한 냔. 엎어져 있는데 지영인지 아까 그 못된 냔인지 어찌 아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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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이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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