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발냄새를 맡은 동생고양이

평소에는 늘 데면데면한 편인 우리집 고양이 형제는 겨울이면 언제나 집사 팔에 두 녀석이 한꺼번에 매달려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장면을 자주 연출 하신다

서로 그루밍하는 고양이 형제

집사 팔을 먼저 차지한 철수가 부러웠던지 경철이 다가와 형에게 그루밍을 선사하는 중이다

동생 고양이를 그루밍 해주는 형 고양이

철수도 귀여운 동생에 사랑스러운 그루밍을 선물하시고, 집사는 므흣~

형 발 냄새 맡는 동생 고양이

그런데 갑자기 "흡!?" 이게 뭔지 잠시 숨을 멈추고 눈까지 내리깔고 생각하는 듯하더니

깜짝 놀라는 동생 고양이

"허거걱!!!" 숨을 들이 쉬는 순간 뇌수를 강타하는 강렬한 향기

형의 발길에 입이 막힌 동생 고양이

"엄니, 내가 이 냄새를 참아야 하나?"

고양이의 질색하는 표정

"피유~ 내사 도저히 못 참겠다!"

싸우는 고양이 형제

"시캬! 발 좀 씻고 다녀라!"

달아나는 동생 고양이

"그루밍이고 나발이고 나는 마 갈란다"

혀를 내미는 고양이

"에퉤퉤! 내가 저 더러운 걸 핥았다니!"


사실 고양이들은 (이 고양이들만 그런지?) 서로 정답게 그루밍 하다가도 상대의 그루밍 받는 자세가 마음에 안 들면 제압작전으로 들어가 상대를 억압한 상태에서 제 입맛에 맞는 그루밍을 선물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어쩌면 제가 어미 노릇을 하겠다는 건지? 아무튼 이날도 순조롭게 그루밍 장면을 연출하다가 경철 고양이가 갑자기 철수 머리에 손을 얹어 제압을 시도 하면서 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한 편 집사는 한 팔을 고양이 형제에게 맡기고 누운 채로 남은 한 손을 한껏 위로 뻗어 액정을 확인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 - 이 정도만이라도 장면을 잡아낸 집사,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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