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고양이의 통 큰 양보, 사실은?

설마 이럴 줄 몰랐다! 는 아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 까탈스런 고양이 형제 스크래처를 열심히 짜고 있을 때는 그렇게나 서로 차지 못해 안달을 하더니 완성을 본 후 이제 마음대로 스크래칭 하라고 내주었더니

까탈스런 고양이 형제 스크래처를 열심히 짜고 있을 때는 그렇게나 서로 차지 못해 안달을 하더니 다 완성을 본 후 이제 마음대로 스크래칭 하라고 내주었더니

오히려 이 전에 만들어 줘도 거들떠도 안보던 그걸 끌어안고는 "뭐?" 하는 눈빛으로 돌아본다

"저거 다 만들었잖아, 인제 그거 갖고 놀면 돼~"

"이거?" 하며 돌아보는 저 심드렁한 눈빛, 아이고야~ 환장 하겠네. 하도 깝쳐대서 어깨가 빠지도록 서둘러 짜 줬건만...

후닥 자리를 옮겨 스크래처를 등 뒤로 두고 방어자세를 취하시는 철수 고양이

"엄니, 엉아가 싫다면 내가 갖고 놀까여?" 경철 고양이가 관심을 보이자 "아니 이 시키가 짐 머라카노?" 후닥 자리를 옮겨 스크래처를 등 뒤로 두고 방어자세를 취하시는 철수 고양이

사냥을 뜻하는 형의 매서운 눈빛에 제 풀에 놀라 구석으로 몰려 들어간 경철 고양이

사냥을 뜻하는 형의 매서운 눈빛에 제 풀에 놀라 구석으로 몰려 들어간 경철 고양이 "내가 뭐~?" 하며 뒤로 물러나 보려하지만 문이 가로막혀 움신할 공간이 없다

아따, 그 고양이 이 때는 머리가 전광석화같이 빠르게 돌아간다

아따, 그 고양이 이 때는 머리가 전광석화같이 빠르게 돌아간다, 물 마시기! - 고양이들은 아무리 열렬한 쌈박질 중이었다 해도 어느 한 녀석이 무엇을 먹는 시늉을 하면 절대로, 진짜로 절대로 공격을 하지 않는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비겁한 사람들, 이거 보고 배워야한다고 내내 생각한다)

물을 마시고 있어도 철수 고양이가 물러나지 않고 내내 지키고 서 있으니 '걸음아 나 살려라~'고 후다닥 빠져나와

그러나 물을 마시고 있어도 철수 고양이가 물러나지 않고 내내 지키고 서 있으니 '걸음아 나 살려라~'고 후다닥 빠져나와

이번에는 진짜로 밥을 먹으니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는 신사 고양이

이번에는 진짜로 밥을 먹으니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는 신사 고양이 "정 그러겠다면 뭐 할 수 없지"하는듯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준다

고양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아따 그 녀석들 청개구리가 따로 없네~' 하겠지만 뭐, 고양이 집사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 네 녀석이 원하는 건 결국 이것이었어, 언제나 그의 목표는 집사가 하고 있는 일! 경철이 몫으로 새로 짜기 시작한 스크래처에 이제는 훨씬 더 관심이 가고 그 더미를 헤집고 노는 것이 훨씬 더 재미 있는 것이다. 고양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아따 그 녀석들 청개구리가 따로 없네~' 하겠지만 뭐, 고양이 집사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언제나 집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하는 그 일을 방해하는 것이 고양이들의 타고난 사명이므로!

밥 먹던 경철 고양이, 그 사이 철수 고양이가 한참 집사 일감 휘젓기에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밥 먹던 경철 고양이, 그 사이 철수 고양이가 한참 집사 일감 휘젓기에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음, 그럼 내가 한 번 써볼까?"

처음에는 형이 언제 다시 공격할지 모르니 소심하게 두 팔을 가슴 아래에 깔고 눈을 스르르 감아본다

처음에는 형이 언제 다시 공격할지 모르니 소심하게 두 팔을 가슴 아래에 깔고 짐짓 눈만 스르르 감아본다

경철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차지하거나 말거나 철수 고양이는 이미 집사 일감 망가뜨리기 삼매에 빠져 있다

경철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차지하거나 말거나 철수 고양이는 이미 집사 일감 망가뜨리기 삼매에 빠져 있다

소심한 경철군, 그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이 되는듯

소심한 경철군, 그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이 되는듯 "끄으응~" 한숨을 내쉬며 기지개 키듯 팔을 쭈욱 뻗어본다

저 눈빛에 굽신굽신 쫄지 않을 집사가 어딨겠노

그러더니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집사를 향해 "집사! 저 시키 단속 잘 해라, 내가 여그서 한 잠 푹 잘 참이니!" 단디 명령하는 눈빛을 쏜다. 저 눈빛에 굽신굽신 쫄지 않을 집사가 어딨겠노 "네, 눼에~~"

집사와 동생 고양이가 둘이 붙어서 뭐라 작당을 하고 있으니 흘깃 이 쪽을 바라보는 대장 고양이

집사와 동생 고양이가 둘이 붙어서 뭐라 작당을 하고 있으니 흘깃 이 쪽을 바라보는 대장 고양이

"어랏! 지 시키 봐라아?" 하듯 벌떡 일어섰다가

역시 대장은 대장이다! 동생이 깊게, 편안하게 잠 든 모습을 확인하더니 통 크게 양보하고 이내 배를 깔고 엎드린다

역시 대장은 대장이다! 동생이 깊게, 편안하게 잠 든 모습을 확인하더니 차마 그것마저 두드려 깨울 만큼의 심술은 없었던지 통 크게 양보하고 이내 배를 깔고 맨바닥에 엎드린다

대장 고양이의 대장다운 처사로 겁 많은 하얀 고양이 꿈에도 갖고 싶던 스크래처를 차지하고 마음 편히 단잠에 빠졌다

대장 고양이의 대장다운 처사로 겁 많은 하얀 고양이 꿈에도 갖고 싶던 스크래처를 차지하고 마음 편히 단잠에 빠졌다

동생이 단잠에 빠지니 졸음이 전염 된 모양이다. 기특하게도

동생이 단잠에 빠지니 졸음이 전염 된 모양이다. 기특하게도 "이 시키 비켜!" 한 번 안 하고 잠 자는 동생을 마주보며 철푸덕 드러눕는 모습에 집사의 가슴에는 감동의 물결이~


하지만 이 녀석이 이렇게 대인(묘)배적인 행동을 하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집사가 최고로 집중하는 그 일을 방해하는 것이 그의 목표지 이미 집사의 손을 떠난 것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기 때문인 것 - 덕분에 경철 고양이만 꿈에 그리던 스크래처를 차지 했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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