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 컨디션 난조 또는 질병? - 병원에 갈까 말까?

고양이와 살다보면 여러가지로 걱정스런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꽤나 자주 있는데, 헤어볼이 아닌 구토를 자주 한다든지 원인 모를 설사를 한다든지 또는 평소에 지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보이던 것에 무관심해 한다든지 등 고양이가 평소와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럴 때 집사의 가슴은 일순간 철렁 내려앉게 되고 병원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을 못해 마음을 졸이고 허둥대게 된다

내 고양이, 컨디션 난조 또는 질병? - 병원에 갈까 말까?

더구나 고양이들은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그것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병을 깊어지게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그야말로 집사는 살얼음판 위에 서게 되는데 의외로 잠시 컨디션이 나빠져 그런 경우도 꽤 자주 있다

고양이도 컨디션 난조를 겪는다

고양이는 몹시 예민한 동물이어서 사람이 미처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 예를 들면 밥그릇에 무엇인가 원치 않는 음식이나 이물질이 들어있을 때, 형제자매 사이의 질투  또는 지루함 등의 심리적인 문제로 밥 먹기를 거부하거나 사람처럼 잠시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가벼운 감기나 배탈 등을 앓으면서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구토를 하거나 설사 또는 식사를 거부한다고 해서 매 번 병원으로 뛰어갈 필요는 없다

고양이도 컨디션 난조를 겪는다

그렇다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1. 고양이가 2, 3일 이상 아무 것도 먹지 않을 때

한 두끼 정도 입맛 없어 한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전혀 먹지 않는 것이 이틀 이상 계속 된다면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 이물질을 삼켰거나 심한 변비로 장이 막혔을 수도 있고 그 외의 다른 질병이 발전 중일 수 있다 


2. 체중감소

다이어트 중인 고양이가 아닌데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노묘의 범주에 드는 고양이일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만일 어리고 젊은 고양이가 체중감소 현상을 보인다면 종양이나 암 등의 징조일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우므로 조기발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외에 복막염, 백혈병, 당뇨병이 생겼을 때도 체중감소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가 2, 3일 이상 아무 것도 먹지 않을 때

3. 설사와 구토

이 증상 만큼은 고양이가 감출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고양이가 보이는 가장 흔한 이상증세가 구토와 설사다 - 고양이가 설사 또는 구토를 시작하면 일단 하루 이틀 정도는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경험을 진술하면, 이 증상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면 고양이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집사에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므로 관심의 끈을 놓치 않을 것을 추천한다


a. 구토의 경우에는 사이사이 고양이가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지 숨어서 나오지 않는지 등등을 살피며 물이나 밥을 조금이라도 먹는다면 최장 3일까지는 지켜보아도 무방하다(이 때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줘보면 심각한지 아닌지 대충 파악이 된다) 고양이가 숨거나 혼자 있으려고 하면 존중해 주면서 관찰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b. 설사의 경우는 구토보다 조금 더 위험할 수 있지만 물과 밥을 먹으면서 설사를 계속 한다면 일시적인 감염이나 배탈일 수 있으므로 역시 3일 정도는 관찰해도 좋다. 그러나 고양이가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한다면 탈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의사를 만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때는 이틀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 내 고양이 형제의 경우 아파트 물탱크 청소 후 두 마리 공히 일주일 정도, 하루에 3, 4번 설사를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물도 밥도 잘 먹었고 원인파악이 빨리 됐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치유를 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었다

고양이와 살다보면 여러가지로 걱정스런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꽤나 자주 있는데

4. 호흡곤란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기에 걸릴 수 있고 또한 코가 막히고 콧물을 흘리거나 폐에 압박감을 느끼는 등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치료도 쉬운 편이지만 독감일 경우에는 숨 쉬는 소리가 거칠고 기침을 하게 되는데 심장에까지 무리를 주게 되므로 이 때는 반드시 의사에게 가야한다.

 

5. 입 냄새

지속적인 입냄새는 치아(치석으로 인한 구내염) 문제뿐만 아니라 위장, 신장 또는 당뇨병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구취가 오래, 심하게 계속 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

지속적인 입냄새는 치아(치석으로 인한 구내염) 문제뿐만 아니라 위장, 신장 또는 당뇨병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구취가 오래 심하게 계속 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



6. 무기력증

고양이라는 동물은 대체적으로 늘 조용한 편이지만 집사의 눈에 띄게 기운이 없거나 조용하고 자꾸만 어디론가 숨으려 한다면 역시 눈여겨 봐야만 하는 증상이다. 물론 잠시 컨디션의 난조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2, 3일 이상 계속 되다면 의사를 만나야 한다. 현상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신호로는 집사가 만졌을 때 갑자기 공격성을 보이는 것인데 이것은 통증이 있다는 확실한 표현이다


7. 윤기 없는 털

고양이의 털로도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데 갑자기 털이 많이 빠지거나 윤기가 없고 꺼칠해 보인다면 고양이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이다. 몸이 아플 때 그루밍을 잘 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기생충에 감염 됐거나 피부병 또는 영양실조일 수 있으므로 의사를 만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좋다

윤기 없는 털


결론 : 설사, 구토, 숨어서 안 나오기 - 이 삼단콤보의 증상이 나타나면 24시간을 넘기지 말고 병원에 가야한다. 그러나 세 가지 증세를 한꺼번에 보이지 않는다면 (무엇보다 무엇인가 조금 먹고 마시고 집사의 손길을 좋아한다면) 2, 3일 정도는 관찰하는 것이 좋다. 내 고양이의 상태는 집사가 가장 잘 알아 보고 느낄 수 있다. 고양이에게서 비일상적인 어떤 증세가 느껴졌을 때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당황하지 말고, 고양이도 가끔 컨디션이 나쁠 때도 있다는 것을 되새기면서 침착하게 대응하며 관찰하는 것이 고양이와 집사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느긋함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다시 한 번 당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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