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두 배로 즐거운 이탈리아 여행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 그러나 여행객들에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행지로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것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탈리아 사람들도 상대하기 그리까다롭지는 않다. 가는 곳이 로마이든 나폴리든 또는 밀라노든 이탈리아 어디든 다음에 언급하는 5가지만 숙지하면 자칫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모르면 난감한 5가지

1. 팁(봉사료)를 따로 줘야 하는가?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의 계산서에 이미 15%의 봉사료가 포함 돼 청구 된다. 만일 그것을 모르고 따로 팁을 챙겨 줬다가는 종업원을 당황스럽게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예의를 모르는 무식한 관광객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관광지 근처의 레스토랑인 경우 메뉴판에 'il coperto'라고 명시 돼 있다면 자릿세를 내야 하는데 대신에 빵과 물이 제공 된다 - 이것을 모르면 바가지를 씌운다고 삿대질을 하며 싸우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내가 그랬다 --;;)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일 'servizio incluso' 또는 'servizio compreso'라는 말이 메뉴나 계산서에 없다면 10 ~15% 정도의 봉사료를 따로 주는 것이 예의에 맞다. 그러므로 '일 코페르토'와 '세르비지오 인클루소'를 잘 살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봉사료를 종업원 손에 직접 건네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므로 식탁 위에 말 없이 두고 나오면 된다

팁(봉사료)를 따로 줘야 하는가?

2. 오후의 카푸치노

이탈리아에서는 카푸치노 또는 라떼 마끼아또 등의 변형 된 커피는 아침에만 마신다. 그러므로 오후 시간에 카페에 가 이런 종류의 커피를 주문하게 되면 아마도 불필요한 시선을 끌게 될지도 모른다는 조언이 있는데 관광객에게까지 판매를 거부하거나 조롱 섞인 시선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 그들은 오후와 식사 후에는 반드시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는 오후에는 아예 에스프레소만 파는 곳도 많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3. 주문 전에 돈부터 지불?

만일 계산대가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의 입구 바로 옆에 있다면 "나는 이걸 먹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계산을 먼저 하고 scontrino라 불리우는 영수증을 받아 원하는 음식을 받아온다 - 우리나라 백화점의 푸드코트와 같은 방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푸치노 또는 라떼 마끼아또 등의 변형 된 커피는 아침에만 마신다[CC BY Lisa Stachura -SA 2.0]

4. 더치페이를 위한 영수증이 제공 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이므로 따로 알아 둘 필요는 없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우리는 따로 계산 할 것이니 계산서를 따로 만들어 달라고 미리 요청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한 테이블에 앉아서 그런 요구를 하면 화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지에서 만난 여행객끼리 마음이 맞아 한 끼 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같은 테이블에서 먹는다면 따로 계산서를 받을 수 없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테이블에 앉아서 그런 요구를 하면 화를 부른다는 것이다

5. 늦은 저녁밥 시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개 7시 이쪽 저쪽으로 저녁밥을 먹는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그 시간에 저녁밥을 해결하겠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9시부터가 저녁시간이기 때문이며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그 시간은 점점 더 늦어지므로. 점심 시간도 마찬가지로 우리와는 시차가 나므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작정이라면 이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에서 그 시간에 저녁밥을 해결하겠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6. 기타

a.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에서는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택할 수 없다 - 대부분의 경우 종업원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b.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부분 식사를 코스로 한다 - 스파게티 하나로 배가 잔뜩 불렀는데도 종업원은 친절하게 웃으며 '다음 코스는 뭘로 드릴까요?'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굳이 코스를 먹지 않아도 되기는 한다

c. 스파게티는 접시 가장자리에서부터 포크만 사용해 말아 먹는다 - 숟가락에 대고 말지 않는다

d. 먹고 남는 것은 주저 없이 싸 달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웃음을 당하던 일이었는데 2016년부터 환경보호 차원에서 법적으로 보장 돼 있다 - 베네치아에는 이를 위해 디자이너 봉지까지 등장 했다고 하니 한 번쯤?

 도기백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어차피 외모부터 관광객으로 인식 되므로 이래도 저래도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는 곳의 문화를 조금은 알아두는 것도 뜻밖에 받을 수 있는 조롱 섞인 시선이나 불쾌한 대접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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