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양이는 의식주가 편안해서 지능계발이 잘 안 된다는 글을 본 후 호기심이 발동한 인간,
철수가 내 젤리빈스를 목숨 걸고 빼앗아 먹으려던 기억을 응용 해 그 통에다 먹어도 안 먹어도 그만인 이빨과자를 넣어줬다.
먼저 후다닥! 덤비는 건 언제나 경철씨 바로 코 앞에 보이는 저놈을 발로 덮길래 꺼내 먹을 줄 알았두만,
- 고양이는 코 앞에 있는 걸 못 본다 한다. 근시 -
통을 빙그르 돌려 똥구녁만 대그빡으로...
철수씨는,
이걸 어쩐다, 궁리하다가
다행히 손이 있다는 게 기억 난 모양
이케 이케 꺼내서
냠~
경철씨, 한 번만 더 해보시라고 좋아하는 가다랑어포까지 넣어줬건만 외면 당하고 말았다.
철수씨도 달랑 두 알 꺼내 드시고 "아따, 데~다... 건들지 마소!" 이누무 시키들, 배가 고파봐야 공부를 열심히 하겄재!!!!!!!!!!
지금은 2017년 8월 16일이다.
2013.07.06 21:20 에 게시한 걸로 나오지만 촬영일은 역시 지워졌다.
언젠가 심심할 때 모두 찾아 넣어야겠다 생각은, 생각만? 한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금쪽 같은 시키들이다, 암만!
(2017.08.09)
뭔가 처량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경철군, 위에 놀이를 외면하는 장면과 비교키 위해.
(2017.0804)
그리고 여전히 늘어져 있는 철수군, 지금 보니 어릴 때부터 이 아이는 눕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사진에도 저 망할 눔의 '스승의 은혜' 더미가 보이는구나...)
경철의 저 망연자실한 듯한 표정은 아침마다의 루틴인,
인간은 아무리 관찰해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되풀이 되는
쫓고 쫓기고 하악질 하고, 이런 쇼를 한 바탕 끝내고 지친 철수가 늘어져 누운 바로 뒤의 장면으로 그러니까 아래 사진 바로 전 장면이다.
그예 한 녀석은 늘 하던 대로 쭈욱 뻗치고 자빠져 있고 다른 한 녀석은 공격이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몰라 가능한 한 멀리 돌아 인간 쪽으로 피신오는 중.
'도대체 어쩌란 말이지?' 난감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두 귀, 딱한 것... 경철이 난청인 데다 소심 고양이인 반면 철수는 과격하고 마초적인 고양이라 성격이 맞지 않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아침마다의 싸움은 어느 시점에서 왜 촉발 되는지 오늘까지도 알 수 없어 궁금함을 잔뜩 쌓이고 있다.
오늘,
경철이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 주기적으로 있는 행사지만 당할 때마다 마음이 무너지고 억장이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