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얘 또 밥 뺏아 먹어

얼핏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는 힐난(?)도 심심찮게 듣는 똥고양이 두 마리와는 하루가 다르게 펫푸어로 전락해가고 있는 집사,

고양이 형제 식사 시간

국내산 동결건조 고기를 너무 잘 먹어, 그러니까 너무 헤퍼서 감당이 어려워 다시 미국산으로 바꿨더니 그걸 빌미로 두 녀석이 밥투정을 하기 시작했는데  밥을 차리기 시작하면 철수는 점점 더 높이 올라가는 걸로, 경철이는 제 밥은 아예 거들떠도 안 보고 제 형만 더 맛있는 것 줬나 감시하러 따라 올라간다. 한 칸 아래서 잠시 고개를 빼고 흐킁킁~ 냄새를 맡더니

냉큼 뛰어올라 불문곡직 입부터 들이민다, 원래 제 것이었던 것 같은 당당함이다

냉큼 뛰어올라 불문곡직 입부터 들이민다, 원래 제 것이었던 것 같은 당당함이다. 철수는 "엄니, 나 오또케?"라는 눈으로 어리광을 시작한다. 그런데... 나도 모르겠다, 느들 알아서 하구라. 밥 투정도 밥 싸움도 지금은 사실 좀 벅차다철수 고양이는 밥 시원찮게 먹고 기분이 안 좋다

철수 고양이는 밥 시원찮게 먹고 책상 밑으로 껌딱지 같이 따라 들어와서도 기분이 안 좋다이 정도만 하면 손 안 타겠지...

경철이도 어제 저녁부터 컨디션이 안 좋은데 올해 첫 분기 행사다, 즉 일 년에 네 번 정도는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입맛도 잃고 혼자 있기를 즐기는데 입맛 잃었다는 것이 첫 사진에서 보인 모습, 저 정도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내일이면 나아지리라 믿지만 저렇게 웅크리고 있다가 어쩌다 움직이면서 아무 데나 대고 하악질을 날려대는 모습을 보는 내내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고양이의 구토에조차 일부러 그러나~ 하는 피해의식을 느낄 만큼 기이한 상태가 계속 된다

자정을 넘긴 밤,

철수는 오랜만에 거하게 구토를 했는데 어쩌면 이 아이는 가끔 위장이 완전히 멈춰있나 싶을 만큼 먹은 음식을 그대로, 깨끗하게 토해낸다. 고양이의 구토에조차 일부러 그러나~ 하는 피해의식을 느낄 만큼 기이한 상태가 계속 된다. 다행히 경철은 자정이 넘어가기 전에 컨디션을 완전 회복했다.

 

어제 **님께서 아깝다, 하셨는데 정작 본인은 '이 정도만 하면 손 안 타겠지...' 하는 꽤 병적인 불안상태에 빠져 있다. 블로그에 관한 한, 일주일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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