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 길고양이

시린 길고양이 지영이, 집 마당에서 만나면 후다닥! 귀신이라도 본 듯 토껴버리는 건 일상다반사가 돼 버렸고 마트 가는 길에 쓰레기 내다놓는 길에 만나는 일이 드물지 않은데도 추위며 우울증이며 게으름 등이 사진 한 장 찍게 해주지 않아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던 중 설날 아침,

햇살 아래 길고양이

청소 중, 창문에 매달려 있던 울 똥괭이들이 움찔움찔 끼룩끼룩 하는 게 심상찮아 내다보니 지영여사, - 방충망 통해 찍어 아이 꼴이 덜 예쁘다 - 정신 놓고 딴짓을 하다 "지영아" 부르니 흘긋 돌아보고는

혼자서 지붕 위를 산책하는 엄마 길고양이

시큰둥, 제 하던 일에 다시 열중이다. 아그들은 다 우짜고 저리 혼자 댕기노? 어느날 새벽, 키앙키앙! 항의 하듯 소리를 질러대던 한 놈이 있어 대충 무사하다는 건 알지만 아침에 나가보니 밥이 한 톨도 없어서 그리 울었던 것 - 정답게 같이들 좀 다니면 보는 인간 마음이 얼마나 따땃하고 좋을까나

훌쩍 난간으로 뛰어오르는 고양이 등에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는 이쪽의 눈길들이 부담스러웠던지 훌쩍 난간으로 뛰어오르는 아이 등에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고양이, 햇살 아래 우리 고양이...

고양이, 햇살 아래 우리 고양이...

움찔움찔 금방이라도 지영이를 쫓아 튀어나갈 듯한 경철 고양이

너무 집중한 나머지 똥 싸는 폼으로 불편하게 앉아 숨도 안 쉬는 듯 내다보는 철수와 움찔움찔 금방이라도 지영이를 쫓아 튀어나갈 듯한 경철이,

뒤돌아보는 고양이

이 얼뜨기들 얼굴에도 따사로운 햇살이 떨어진다 "엄마, 쟤 갔어~"

이 고양이가 새로운 밥식구로 합류했고

이틀 정도 밥이 줄 때마다 예상 외로 똑 떨어져 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 아이가 새로운 밥식구로 합류했고 외에도 두 새로운 아이가 더 보이는 탓인 듯하다

몸이 건장한 것이 남자 고양이인가 싶다

지영이는 식구가 불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듯 가끔 밥자리 다툼 소리가 높게 울려퍼지기도 한다. 몸이 건장한 것이 남자 아인가 싶다

새로 나타난 남자 길고양이

내가 TNR 해주고 보살펴 주지 못할 바에는 남자아이라고 구박하지 않으련다, 니들에게는 그 잘난 밥 좀 준다고 유세 떠는 것 밖에 더 되겠냐...
누구라도 많이 먹고 건강하게만 지내거라! 아침에 밥 내다 놓으며 우연히 화단을 보니 온통 고양이 똥밭이라~~~  ^_____________^

날이면 날마다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었던 봐도봐도 웃음이 나고 귀여운 철수 고양이의 표정

그리고 이 무렵, 날이면 날마다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었던 봐도봐도 웃음이 나고 귀여운 철수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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