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심리 - 전가 공격

어제까지 너무나 멀쩡했던, 사이좋고 평화로웠던 고양이들이 오늘 갑자기 전쟁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평소에 하던 단순한 쫓고 쫓기기 놀이가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것은 소위 전가공격[轉嫁攻擊]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사람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심리적 방어기제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긴다'는 속담을 상기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전가공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가장 흔한 이유를 예로 들면 열린 창 아래로 길고양이가 나타나 이쪽을 올려다보는데 안 쪽에 있는 고양이는 영역을 침범 당하리라는 긴박감을 느끼고 온통 털을 부풀리고 전쟁 준비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마침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 형제 고양이가 곁에 다가오면 공격을 하지 못하는 좌절감이 폭발해 옆으로 다가온 고양이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밖에서 날아다니는 새나 곤충을 사냥 하고픈 욕구가 좌절 됐을 때도 나올 수 있다. 

고양이의 심리 - 전가 공격

그러나 심각한 경우는 알게 모르게 내면에 쌓여 있던 긴장감 스트레스 등이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상황일 때 옆에서 주는 조그마한 자극에  폭발하는 것인데 집사와의 관계나 환경 등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유발 했을 수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봐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경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쉽게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

고양이에게는 이성이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생각 해보니 내가 너무 심했어, 미안해' 할 수 있는 이성이 없고 졸지에 공격을 당한 고양이 역시 '아, 네가 그런 상황이어서 그랬구나' 할 아량이 없어 갑자기 뒤집혀 버린 세상에 놀라 최선을 다해 이 느닷없는 공격에 맞서게 된다. 그러다 보면 두 고양이 또는 공동체의 많은 고양이들이 전쟁을 시작한 이유조차도 잊어버리고 오직 싸움에만 몰두하게 된다

관계악화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고양이의 심리 - 고양이에게는 이성이 없다

형제 고양이들이 투닥거리는 것은 이미 일상에 속하는 일이지만 만일 고양이에게 상처가 생기거나 한 쪽이 내내 숨어 있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양 쪽이 모두 진정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두 고양이를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고양이들은 완전히 진정 되면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좋은 사이로 되돌아갈 아량이 있는 동물이지만 만일 상황이 좋지않아 보일 때는 집사가 사람으로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이들의 사이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둘 사이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가공격을 시행한 고양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 만일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판단이 서면 집사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있으므로 근본적이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 해야만 고양이와 집사 모두의 평화가 유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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