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의 눈빛 - 개가 짓는 애절한 표정은 의도적인 것이다?

"닥스훈트의 눈빛"이란 말은 유럽에서는 거의 속담화 되어 특정 유형의 눈빛을 가진 사람에게도 쓰일 정도로 유명한데 우리가 잘 아는 말로 바꾸면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빛"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애절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믿음직하며 녹아내릴 듯 사랑스러운 눈빛을 말 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라도 짐작 할 수 있지만 개들이 이런 표정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귀여운 닥스훈트 Baby

Dachshund puppy by harperlauren [CC BY-SA 2.0]

개들의 무기 - 닥스훈트의 눈빛

닥스훈트 뿐만 아니라 어떤 품종이든 개들의 애절한 눈빛을 직면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순간에는 엄하게 규칙을 적용할 결심이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 귀를 쫑긋 세운 채 고개를 옆으로 갸웃하고 커다란 구슬 같은 눈망울로 마지막 소원을 비는 듯 애절한 눈빛을 누군들 외면할 수 있으랴!


많은 반려인들이 개의 이런 눈빛이 약은 수작이란 걸 짐작 하면서도 설마설마 하는 동안 영국의 포츠머스 대학교 (University of Portsmouth)의 연구팀이 이 짐작이 사실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발견했다

애절한 눈빛의 닥스훈트

A longhaired Dachshund [CC BY 2.0]

닥스훈트의 눈빛은 진화의 결과인가?

생물학자 줄리안 카민스키 (Juliane Kaminski)가 이끈 연구팀은 여러 품종으로 구성된  24 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이에 관한 실험을 수행한 결과를 과학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는데 개들이 보호자의 시선을 의식할 때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다양한 표정을 지었으며 이런 현상은 개와 인간의 오랜 공존의 역사를 통해 인간과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 개가 진화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험은
A. 간식을 들고 개의 관심을 유도한다

B. 간식 없이 개의 관심을 유도한다,

C . 개에게 등을 보이고 서서(무관심하게) 간식을 보여준다,

D. 간식 없이 등을 보이고 서 있는다, 등의 4가지 방법으로 모두 개의 표정에 중점을 둔 촬영을 하며 진행했는데

 

결과는A와 B의 경우에서 개들의 표정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람 손에 들린 간식 유무에는 아무런  차이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람의 시선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 할 때에 개 특유의 표정 즉, 눈썹을 끌어올리는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표정은 소통에의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결론을 내렸다. 확실히 개들이 사람의 시선이 없을 때는 그런 표정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 앞에서 개의 표정이 변하는 것은 단순한 흥분이나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적극적인 의사소통의 시도일 수 있다고 이 연구팀은 보는 것이다.

오이를 물고 있는 닥스훈트의 눈빛

Dackel mit Gurke by nao-cha [CC BY-SA 2.0]

소통인가 학습된 행동인가?

영장류 이 외의 동물에서 지금까지 관찰 된 포유류의 표정은 감정이 움직여 저절로 표정이 변한 것일 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표정을 일부러 바꾸는 것을 관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개들이 정말 인간과 소통이 되어 표정의 변화를 주는 것인지 혹은 단지 학습의 결과로 나타나는 변화인지에 대해서는 100% 그렇다, 아니다라고 잘라 말 할 수는 근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소통을 위한 노력이건 학습의 결과이건 상관없이 이것은 우리의 반려견들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든 움직여보려고 기울이는 노력임에는 틀림 없으니 이 어찌 기특하고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동시에 사람들도 이에 상응하는 소통에의 노력을 보이는 것이 고귀한 생명에의 예의가 아닐까 반성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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