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닭알이 더 약할까 고양이 발에 스크래처가 더 약할까?

개가 달걀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는 몰라도 (아마도 개는 달걀을 이빨로 깨서 먹는 걸 본 것 같은데 저 속담은?)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오와~ 나는 보다보다 처음 봄 ㅎㅋㅋ 그래서 내 생각엔 개 발에 닭알보다 고양이 발에 스크래처가 더 약함~

[가운데 부분만 아직 살아있는 스크래처]

이 물건을 만들어 보낸 것이 1월 중순 쯤이었으니 아직 채 4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똑같은 기간 깔아놓아도 우리 집구석에는 스크래칭 자국이 단 하나도 나지 않았는데 와우, 와우~~ 감탄사가 연발 나온다, 저 마무리 부분까지 알뜰하게도 해 드셨어~ ㅎㅋㅋ. 이쯤 되면 범묘가 누구인지 알고들 싶으시겠지만 사실 스크래처라고 만들어 준 것에 열심히 스크래칭 한 것뿐인데 범묘랄 것까지 머 있겠노, 용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알뜰살뜰 열심히 이용해준 녀석이 내 입장에서는 그저 고맙고 기특할 따름. 어떤 넘은 저걸 덮어쓰고 사냥놀이만 하던데 말이다.

[길이 75cm의 대형 스크래처]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마침 이 대형 스크래처를 딱 완성한 시점에 저 위의 사진을 받은 것! 딱히 어디다 쓸지, 누구에게 줄지 생각지 않고 만든 것인데 주인이 저절로 나타난 셈. "쩔쭈, 비켜라, 그거 이제 니 꺼 아이다아~"

[스크래처에서 내려가는 철수]

인간 다 됐다. 비키란다고 비키는 저 착하고 똑똑한 녀석 좀 보소~ 그래, 느들이야 스크래처며 바구니며 남아도는데 이거 하나쯤이야 가뿐하게 양보해야 큰 엉아다운 행동이지~ 

 

그런데 말이다, 나 아닌 다른 여성들은 "배색"이 된 물건이 좋다고들 하셔서 억지로 억지로 밤색 허리띠를 한 줄 둘렀는데 내가 제대로 못해 그런 것이겠지만 내 눈에는 안 하는 게 나았을 뻔했단~

[날대를 밤색으로 잡아 마무리가 밤색으로 된 바구니 뚜껑]

원숭이 주먹과 마무리를 밤색으로 한 것이 포인트 역할을 해 내 눈에는 차라리 이런 것이 나아 보인다, 아닌가? ㅎ;;

문제는 이렇게 디자인하려면 기둥으로 감춰지는 날대를 값이 좀 더 나가는 컬러지끈으로 해야 한다는 것. 값이 더 나가봐야 얼마나 더 나가겠는가만 나는 배색이 별로인 사람이라 이런 게 아깝네그려~

[가는 지끈으로 짠 바구니]

이 바구니의 몸체는 적어도 5년 전에 2mm짜리 가는 지끈으로 시작해 가늘어서 진도가 하도 안 나가니 지겨워서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걸 드디어 꺼내 목표했던 만큼 다 짜지 못하고 며칠 전에 무조건 마무리하고 한시름 놓은 것. 덕분에 뭘 하다 둔 게 눈에 띄면 볼 때마다 내내 찝찝한 마음, 그런 것이 싸악 가셨다.

 

아, 그리고 저 지끈 가게 오픈했다요,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해보는 거지만 우선 내가 쓰는 지끈인지라 판매도 병행하면서 물건 될 만한 것이 만들어지면 곁들여 찌끔씩 팔아보기로 했다는요 ^^ 방금 시작해서 암 것도 없지만 많이들 구경 오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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