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아치들의 전쟁 그리고~

이웃(?)인 반까버 집사께 아이들을 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 투덜댔더니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내오셨는데 ~

냥아치들의 전쟁. 반디(영상의 카오스 여자아이)가 늘 까미에게 비둘기 소리를 낸다더니 이 영상에서 확연히 들린다. 짧은 팔다리 휘두르고 비둘기 소리를 연발하지만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파악이 어려운 쌈박질이다. 펀치 한 번 제대로 안 날리고 서로 헛손질만 하다가 끝이라니 두 녀석 모두 엄청난 쫄보들임에 틀림없다 ㅋㅋ. 초장에 반디가 바구니 바닥을  탁! 치는 장면이 있는데 "거어서 겨 나오너라!"인가?

[나란히 누운 반디와 까미]

그렇게 나름 박 터지게 싸우고는 잠은 또 이러고 주무신다. 반디가 오지 말라고 비둘기 소리를 내도 까미가 졸리면 이렇게 한다나... 아마도 천방지축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하룻 괭이 (개)버찌 때문인가 싶다.

[한 자리에 모여 낮잠을 즐기는 냥아치 남매들]

그래도 서로 나이 들어 각각 다른 시기에 다른 출신이 이룬 가족인데 이 정도로 지내면 그나마 사이가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집 아이들은 정말 서로 상처를 내고 피를 보고 화장실도 못 가고 밥도 못 먹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커튼 뒤에 숨은 버찌]

버찌, 일면 개버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사고를 치고 집사를 피해 달아난 장면이다. 뾰족한 귀와 풍성한 꼬리가 그대로 다 드러나있는데 제 눈만 가리면 안전하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이건 뭐 모래에 머리를 처박고 숨었다고 믿는 타조도 아니고 말여~

[빼꼼 버찌]

그렇게 숨어있다가 혹 집사를 제대로 피했나 "빼꼼~"

[당황한 개버찌]

집사가 사라지지 않고 사진을 찍고 있자 집사가 계속 화가 났다고 믿는지 몹시 당황한 모습으로 "우짜지?" 하는 것 같다.

[아련한 뒷모습의 구찌]

그리고 여기 내 친구네 하룻 괭이. 아련한 뒷모습을 보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 것 같지만 천만에! 화분 해 드시러 가 앉은 것으로 기어이 작은 화분 하나 해 드셨다는데 이 댁 집사는 고양이를 혼내도 소용없다는 것 너무도 잘 알아서 포기!

[누나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구찌]

집에 잘 있지 않아 누나에게는 데면데면한 편이라는 구찌가 어쩐 일로 누나 무릎을 짚고 거의 올라타려는 기세다. 겨우 네 달 묘생을 산 넘이 누나 손에 무엇이 있는지는 어찌 이리 귀신같이 알아차릴까?

[누나 손 등에 짜주는 츄르를 먹는 구찌]

손도 대지 말라고 한다면서 츄르를 주면 이렇게나 적극적이다. 역시 젊음이 좋다. 우리 아이들이 간식에 이런 구걸구걸을 안 한 지는 벌써 몇 년이나 됐으니... ㅜ.ㅜ

[키가 제법 큰 구찌]

혹시라도 츄르를 놓칠세라(누나가 아니고) 누나의 손을 제 두 손으로 꼬옥~ 결박하고 츄르를 탐닉하고 계신다. 그런데 구찌야, 저 위에 얼핏 보이는 땅콩 보니 곧 수확하러 가야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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