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모두 아시다시피 고양이는 아픈 것을 본능적으로 감추려 하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당장 눈에 띄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어떤 초보 집사들 중에는 고양이가 요즘 유난히 자신에게 감겨든다고 혹시 아픈 거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도 계신다.
하지만 고양이가 유난히 집사에게 감겨들 때는 아주 건강하다는 뜻으로 이 행동은 고양이가 행복할 때 주로 하는 행동이니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사는 고양이가 행복할 때 하는 행동, 컨디션이 나쁠 때 하는 행동 등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내 고양이의 병이 조기에 발견할 수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아픈 것은 표현하지 않지만 건강함과 행복함, 쾌적함 등은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내 고양이가 늘 하던 행동을 갑자기 하지 않는다면 이때는 아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가 아플 때 흔히 하는 행동]
1. 그루밍을 잘하지 않는다
2. 집사나 동료를 멀리하고 혼자 있으려 한다.
3. 제 화장실에 앉아 있거나 그곳에서 잠을 잔다 - 이 때는 확실히 아이가 몹시 괴롭다는 사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4. 입맛이 떨어진다 - 하지만 고양이도 가끔은 사람처럼 며칠 컨디션이 저조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관찰하며 좋아하는 간식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도 관찰하는 것이 좋다. 의외로 며칠 그러다 멀쩡히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5. 지속적인 구토나 설사 등은 말 할 필요 없이 이상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철이 아기 때(7개월) 사흘 동안 굶으면서 구토를 해 병원에 예약하려고 전화를 하니 하루 정도 더 지켜보고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병원에 오라고 하셔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바로 그 날 저녁에 멜론을 먹기 시작하더니 이튿날부터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해진 적도 있었다. 그러므로 구토나 설사, 금식 등을 해도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게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문제는 그때그때 상황과 집사의 감각에 따라 행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린 고양이가 설사를 지나치게 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한 주치의가 계시면 일단 의논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리고 반대로 고양이가 건강할 때 하는 행동을 숙지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상태에 변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고양이가 기분좋음, 건강함, 행복함을 표현하는 행동들을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고양이가 건강, 행복할 때 흔히 하는 행동]
1. 그루밍을 열심히 한다 - 하지만 털이 빠질 정도로 하는 그루밍은 스트레스 또는 그 부위의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잘 살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 경철이는 영양제가 맞지 않아 속이 부대끼면 배를 오버 그루밍하고 얼마 전에는 꼬리에 염증이 생겨 오버 그루밍을 하기도 했다.
2. 특유의 기지개를 모든 단계를 밟아 느리고 야무지게 킨다. (하품도 한다)
3. 집사에게 귀찮도록 들이댄다 - 배 위에 올라 앉거나 다리를 감고 돌거나 집사 일을 방해하는 등의 여러 행동이 있다.
4. 꾹꾹이를 한다.
5. 얼굴을 여기저기 문지르며 다닌다.
6. 혼자서도 잘 논다 - 이 행동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지만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자주 하는 것이 장난감을 드리블을 하면서 뛰어다니거나 우다다를 하는 것이다)
7. 집사가 만져주면 고로롱거린다 - 만일 고양이가 저 혼자 숨어서 고로롱거리고 있다면 이때는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아플 때도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고로롱거리기 때문이다.
8. 집사와 동료들에게 코뽀뽀를 자주한다.
9. 발라당을 한다.
이렇게 고양이들은 자신의 질병은 숨기려 들지만 기분 좋음은 숨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상태만 잘 알고 있어도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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