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 미숙으로 이틀 연속 옆잡 담장 아래로 떨어진 밥을 못 찾아 먹을까 걱정 했지만, 몇 번이고 거듭 확인 해보니 못찾는 게 아니고 찌끔 먹고 사료가 드러나자 입을 거의 안 댄 모습이다.
저것이 각각 400그램 짜리라 썩으면... 이미 그저께 것에는 구더기가 생긴 듯하고... 내일쯤은 실수로 쓰레기가 던져졌다 말 하고 옆집 문을 두드려 청소하는 거이 맞지 싶으다. 이제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건사료만 지붕 위에 둘 생각이다. 냉동실을 95% 점령한 지영이 몫의 고기로는 울 아그들 육포나 만들어줘야겠다. 2012.08.05
어제 아침(2012.08.06), 급기야는 이웃에 건너 가 (다행히 문이 열려 있고 살며시 다녀갈 수 있는 구조였다.) 구더기를 한 바가지 치우게 하신 지영 패밀리. (비위 약한 분은 아래 사진 패스 하시길! 확대하면 더더욱 볼 만하지만... ㅋㅋ)
다시는 고기, 습식 따위 안 준다 결심에 결심을 하고 사료와 혹시나 너무 일시에 고기 냄새 안 나 싫을까 해서 육포를 갈아서 같이 버무려 던져놨다, 이 번에는 2묘 분만.
이건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 내다 봤더니 마침 지영이가 물고 가려고 입에 물었다가 코로 들어오는 냄새가 뭔가 아니던 모양인지 툭 내려 놓더니 이리저리 냄새 맡고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더니... 봉지가 봉긋해진 저것이 지영이 물었다 놓은 모양새다.
미련이 남아서 돌아보는 것 같지만 아니다.
내가 내다보고 있으니 혹시나 다른 것? 하는 것이다. 그래, 싫으면 말아라~ 사진이나 찍어서 저 나쁜 길고양이를 고발해야지 하고 다시 창가로 갔더니,
버림 받은 사료봉지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요 예쁜냔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내 집 창문턱까지 뛰어 올라와 계셨으니까, 이것이 특식을 얻어내려는 지영이만의 필살기다, ㅎㅎ
그래, 어차피 네 몫이었던 고기로 육포를 만들었으니...
새끼들이 자랄 만큼 자랐을 텐데... 저 짓을 하면 반드시 돌아온다. 내가 안 봤으면 모를까 먹고 싶어하는 걸 보고는 안 줄 수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돌아 와서는 안절부절 돌아앉았다 바로 앉았다 왔다리 갔다리, 마침 집아이들 먹고 남은 캔과 육포를 한 봉지에 넣어 지영이 앉았던 자리에...
특식은 배 부르게 주지 않고 전채요리 정도로만 주기로 한다. 이웃님네 아이들 보니 입맛 돋우고 사료 먹고 그러는 것 같아서~^^
폴짝 뛰어어오르지 않고 딴청을 피길래 니 쪼대로 하그라! 고 문을 닫았더니, 몇 초 후, 쿵! 뛰어내리는 소리... 잘 물고 갔다. 요 사치스러운 냔! 남은 사료 먹든가 말든가 오늘 밥은 이걸로 끝이네라!
접시에 남은 찌꺼기, 철수가 물고 드리블 해 구석자리로 가시더니 역시 내 것은 맛이 없고 남 주고 남은 찌꺼기라도 그게 더 맛 있는 모양이다.
지영패밀리의 까다로움은 지나치게 떠받들어 버릇 나빠진 탓으로 가끔 욕을 먹는 내 괭이들 따위는 '훠이~ 저리 물렀거라! '수준이라 오늘, 멀쩡한 모습 확인 했으니 정말이지 별식은 별식인 채로 둬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한다.???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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