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사람 비누바구니 | 2020. 10. 19. 21:38
어디로 들어왔는지, 우리집 세탁실에는 두 개의 하수구가 있는데 하나는 작은 화분과 망 등으로 막아 놨고 다른 하나는 세탁기 물 빼는 용도로 그대로 놔뒀는데 구멍이 대충 이렇게 생기긴 했지만 지네가 들어오기에는 좀 좁아 보이는데 마음만 먹으면 몸을 옆으로 뉘어 올라올 수도 있겠다 싶긴하지만 오래 된 집일수록 잘 생긴다니 이 오래 된 집구석 어디에 그럴만한 틈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하다. 이 집에 와서는 바퀴벌레 퇴치용 약을 한 번도 만들지 않았는데 그 탓일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눈 앞에 살아서 걸어가는 지네를 보았기 때문에 기록을 해두고 싶을 정도로 쫌 놀랐다. 사진에는 어찌 보일지 모르지만 10cm(내 감으로는 12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것이 소위 왕지네라 불리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