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9. 10. 11. 06:30
경철이는 밤새 침대 밑에서 푸덕거렸다. 약 기운이 가시고 나니 넥카라가 이리 걸리고 저리 걸리고 그렇잖아도 불편해 죽겠는데 얕은 침대 밑에서 기어 다니려니 거리조준도 높이조준도 안 돼 더 미칠 지경이었을 것이다. 아예 침대 밑에 들어가지 못하게 사방을 막아버릴까도 생각 했지만 그렇게 되면 더 만나기 힘 든 구석으로 숨어버릴 것 같아 그 생각도 금새 포기 해야만 했다 아침에 일어나 불만 가득한 눈으로 집사를 째려보는데 집사 눈에는 다시 부풀어 오른 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석션은 실패다... "뭔 개소리여~" 나도 개소리였으면 좋겠다. 제발이지 이대로 좀 가라앉아 주면 나도 소원이 없겠다. 제 정신 돌아온 녀석 붙잡고 약 먹이고 귀 소독하고 나니 잔뜩 골이 나서 창가로 뛰어 올랐다. 바깥 구경 따위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