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9. 11. 29. 06:31
갑자기 시작 된 장면이었다. 아침 청소시간에 고양이 형제가 차례로 에어컨과 의자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 한참을 킁킁하다가 나오길래 벽 곰팡이가 걱정 되는 요즘, 기절을 하고 끌어낸 다음 무엇인가~ 하고 들여다 보니 어제까지 아무 관심도 못 받고 바닥에 뒹굴어 다니던 마따따비 막대기가 그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꺼내서 그 새 묻었을 먼지나 또 다른 모를 것이 걱정 돼 손톱으로 긁어 껍데기 벗기고 있던대로 방바닥에 던져 놓고 경철이 약 심부름을 해 준 고마운 즈들 큰이모를 배웅하고 들어오니 이러고 있다 ㅍㅎㅎ! 집사 : 야, 너 그거 맨날 방바닥에 굴러다녀도 아는 척 안 했자너~ 경철 고양이 : 아녜요, 이건 제게 너무너무 소중해요~ 어찌나 좋은지 발라당 춤이 다 나올 지경이다 이것이 경철이 무엇을 좋아..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8. 6. 4. 08:57
늘 얘기하다시피 철수 고양이는 정말이지 휘릭! 짜증이 올라올 정도로 징징대며 따라다닐 때가 많다. 식탐이 별로 없는 아이라 먹을 걸로 입막음 하기는 역부족이라 좋아하는 놀이를 해줘야 하는데 이것조차도 이제 노회해서 웬만한 걸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 잠시 철수고양이의 입막음을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마약 밖에 없다지난 번 식량 살 때 같이 사려 했더니 파는 물건이 아니어서 사은품으로 몇 개 줍서~ 해서 쟁여 놓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급히 포장을 뜯어 코에 대주자 마자 금새 헤벌레~~낯설은 냄새가 아닌데도 매 번 이리 깜짝 놀란 표정그냥 놀란 것도 아니고 놀라 자빠질 것 같은 표정에다 입까지 이렇게 벌리고 - 이런 입모양과 표정을 전문용어로 '플레멘 Flehmen'이라 하는데 고양이가 이런 ..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8. 1. 11. 21:23
이거 버터플라이 스트로크라 하고 싶은데 남들이 보면 개헤엄이지 뭐, 하실까봐 제목에 미리 자수 - 개헤엄은 아니고 마따따비 헤엄! 이 속도라면 틀림없이 박태환도 울고 갈 것이다 장한 울시키~ 경철 고양이가 몰고 가는 것은 길고 긴 주말이 끝나고 겨우 받은 아이들 물건 중 가장 기대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던 중국산 마따따비 인형이다. 긴 시간의 수영 끝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 눈을 까뒤집어가며 깨물깨물 딩굴딩굴 완전히 안절부절, 오줌이라도 쌀 것 같두만 아니나 다를까 지나간 자리에 침을 한 바가지 흘려 놓았더라... 철수고양이는 더러 캣닢이나 마따따비에 반응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경철 고양이 이러시는 건 정말이지 내 머리에 털나고는 처음 보는 일. 같은 고양이 삼신인 철수도 마따따비 냄새에 이끌리는 건 당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