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 잘 먹고 바닥을 긁는 고양이, 왜 그래?

비누바구니 2018. 9. 15. 08:46

때때로 고양이들은 밥을 먹고 난 후 또는 밥그릇에 입도 대지 않고 식탁주변의 바닥을 박박 긁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우리집에서는 경철 고양이가 식후에 가끔 그런 행동을 하는데 바닥을 긁는 행동은 뭔가 언짢은 것을(마치 변을 보고 모래를 덮는 것과 같이) 파묻으려는 행동으로 보여 보고 있는 집사는 "실컷 먹고 왜 저래?" 하며 약간의 배반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고양이의 이런 행동에는 여러 가지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한다. 고양이는 도대체 왜 밥그릇 옆 바닥을 긁을까?

배 부르게 먹은 후 바닥을 긁을 때

일단 고양이가 밥을 충분히 먹은 후에 그 주변의 바닥을 긁으며 흙 덮는 시늉을 할 때는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고양이에게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려는 본능이 아직 남아 있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내 집"에서는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안전을 위해서는 자신을 적으로부터 완벽하게 숨길 수 있어야 하는데 만일 먹고 남은 음식의 냄새가 퍼져나가면 약탈자들이 꼬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이 때는 남은 음식은 물론이고 자신의 영역, 심지어는 목숨까지 위험하게 될 것을 염려하는 본능에서 배가 충분히 불러지면 음식에 흙을 덮어 자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숨기고 영역을 지키려는 대단히 논리적인 행동이다. 

고양이들이 배변 후에 알뜰히 자신의 변을 몰래로 덮는 행위 또한 고양이가 위생을 고려 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냄새를 덮어 없애려는 안전지향적 행동인 것이다. 


또한 남은 음식의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면 뜻하지 않은그러므로 배 불리 먹은 고양이가 지겹다는듯 밥그릇 주변을 긁는다고 해서 배반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어떤 학자들은 고양이과 동물들이 한꺼번에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 지상보다 온도가 낮은 땅 속에 음식을 저장하려는 행동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앞서의 이유보다는 신빙성이 낮다

밥그릇 앞에서 스크래칭 또는 꾹꾹이를 하는 고양이도 있다

한 손으로 바닥을 박박 긁어대는 행동보다는 드물지만 어떤 고양이들은 밥을 차려주면 일단 스크래칭을 시전 하거나 심지어는 고로롱대며 그 주변에 꾹꾹이를 하기도 하는데 스크래칭은 밥을 먹을 것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영역 표시를 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발바닥에 있는 땀샘을 통해 그릇 주변에 자신의 냄새를 묻힘으로써 이곳은 자신의 영역이라는 선언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가 밥 먹기에 앞서 꾹꾹이를 하는 것은 새끼 시절의 본능으로 어미의 젖을 빨 때 원활한 젖의 분비를 위해 꾹꾹이를 하던 기억으로 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고양이가 완벽한 안전함, 만족감을 느낀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이런 모습을 보는 집사는 기뻐할 자격이 있다

고양이가 먹지 않고 바닥을 긁을 때

그러나 만일 고양이가 음식의 냄새를 맡아보고는 입도 대지 않고 바닥을 긁을 때는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상했다는 신호이므로 이럴 때 집사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고양이 입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 다른 음식으로 바꿔 주거나 음식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늘 먹는 음식에 싫증을 느낄 때가 있으므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고양이 건강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집사는 이 행동을 무심히 봐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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