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재미있는 카카오 페이 - 천 원짜리 택배를 보내다

비누바구니 2021. 10. 13. 06:51

전화번호를 바꾸고 그 와중에 의도치 않게 또 하나의 전번이 생겨 카카오 계정이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고 미쳐나갈 지경이 돼서야 겨우 내 카카오 계정을 알아냈고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카카오 페이를 쓸 수 있는 계정을 찾았던 터라 어디에 써도 쓰겠지 하고 만 원을 슬쩍 넣어 뒀던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카카오페이 대표 이미지]

오늘 드디어 그것을 한 번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이 전 글에 언급했던 오프라인으로 주문하신 숨숨집의 완전 건조가 확인돼 배송을 하려 했으나 굿스플로는 스마트 스토어 안의 거래에서만 적용이 된다. 그래서 기사님께 개인택배라 말씀 드리고 상자 사이즈를 알려드리며 얼마? 했더니 "만 원!" 하신다.

 

어떻게 만든 숨숨집인데 그 중에서 만 원을 택배비로 날려? 말도 안 되지... 편의점에서 대형 택배로 분류해 보내도 만 원은 안 부르는데... 그때 얼핏 생각난 것이

우리 집에서 엎어지면 닿는 7.11에 있던 김펭구. 이것이 카카오와 연동이 된다는 것도 처음 눈에 띄었을 때 점장님께 물어 알고 있었고 어디에 쓸지 몰라하며 일단 넣어뒀던 만 원도 있으니 이거 함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 원이었던 것이 9000인 것은 아래에 설명함]

그래서 만 원을 넣어두었던 내 지갑을 열어보니 송금, 결제, 자산 아무것에도 택배가 해당되지 않으니 에라이 모르겠다, 페이 자체를 그냥 꾸욱 눌러봤다.

택배는 뭐 누구도 두 말할 것 없이 "서비스" 종목이다, 꾸욱 눌러줬다. 아, 그런데 그 넘의 서비스는 많고도 많은데 택배는 죽어도 안 나온다, 김펭구 택배라며?! 혼자 중얼중얼 욕까지 해가면서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 눈이 빠져라 자세히 살피니

서비스 안에서도 택배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휴 서비스"를 먼저 찾고 그 아래를 자세히 보니 "배송"이란 것이 눈에 띄었다. 아 젠장~ 암튼 찾긴 했다. 찾는 과정이 힘들어 이거 제대로 되기나 하려나 의심스러웠지만 기왕지사 내디딘 발걸음, 배송을 눌러보니

[기사님 방문요청도 가능 - 롯데 택배]

기사님 방문 요청과 편의점 두 가지가 뜨는데 나야 물건이 부피만 크지 무게라 할 것도 없이 가벼운 것이니 당연히 편의점 택배를 눌렀다.

 

그리고 주욱쭉 일사천리로 내 정보 받는 분 정보 모두 입력하고 나니 4000원인가가 뜨는데 어라? 자세히 보니 7.11이 아니라 gs25에 예약이 돼 버렸네? (아마도 gs25가 디폴트로 돼 있는 모양?) 다행히 집 근처에 gs25도 있긴 하지만 한 발짝도 더 걷기 싫은데 우짜지... 취소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며

돌아 나와 내 예약 내역을 살피니 있다 있어! 취소하기!!! 그래서 취소하기를 눌러 내역을 삭제하고 다시 처음부터 확실하게 보낼 수 있는 물품의 사이즈, 무게 등등을 체크하니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다시 7.11을 눌러 들어가 입력하고 결제를 누르니 또 어라? 1000원이 뜬다. 이기 머선 일2go?! - 밖에서 다시 살펴보니 이벤트 기간 만 명에게 주는 천 원짜리 혜택에 당첨이 된 것! 단, 일 인에 일 회의 기회만 주어진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대형에 속하는 물건이었으니 엄청난 이득을 본 셈

[천 원에 보낸 택배 영수증]

이후에는 일사천리 상자 껴안고 김펭구 기계로 가서 카카오페이였던가 그것 누르고 또 뭐 누르고 예약번호 확인 누르니 송장이 주루룩~ 나왔다. 그리고 7.11 직원께 내 전화기에 찍힌 바코드 포스기에 인식시켜드리고 끝! 세상에 만 원을 부르던 택배비를 천 원에 끝내 버리다니~ 운수 좋은 날~ 앞으로 자주, 굿스플로와 마음이 맞지 않는 날에는 이용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큰 김펭구 택배였다. 물론 이벤트는 맨날 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는 안 하지만 굿스플로가 느려도 너~무 느려서 속이 휘딱 뒤집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