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영세상공인의 서러움

비누바구니 2021. 10. 8. 19:33

내가 영세 자영업자가 된 지, 이 전에 이부동생의 가게를 빌려서 한 경력까지 하면 6개월째 접어든다. 그간 택배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이야기를 한 번 쓴 적이 있는데 2021.09.12 - [사람] - 갑질 위에 또 갑질?

결국 지금까지 거래하던 택배사와는 파투가 나고 말았다. 말하자면 내가 차인 것이다. ㅎ;; 난 뭐 늘 차이는 게 일이니까... 내막을 알고 보니 이런 영세 상인을 받아주는 회사는 예를 들어 계약 앱에 3000원이 떠 있더라도 기사가 4500원 내라 하면 내야 하는 시스템이란 걸 이 전에 그 회사 택배를 하던 아짐이 알려주었는데

[이러저러한 사진을 올려주면 자기 회사 코드를 따준다 하시던 아짐은 콩 구워먹은 소식, 역시 한 솥밥을 먹는 사람들끼리 편을 먹는것이다 싶다]

역시 이 아짐이 내가 그런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기사님께 알린 모양인지 그날 당장 전화가 와 선납한 돈 돌려주고 거래 그만 하자고~ 그래, 그러자! 했다. 지난번 반품 때 200원 더 받은 것도 돌려달라고 해서 챙겨 받았다. 띠벌!

[요즘 집사가 다른 데 정신을 팔고 있으니 둘이 붙어 있는 모습이 더러 눈에 띈다]

정작 문제는 그렇게 차이고 나서 이리저리 택배사들을 알아보니 월 100~300건은 넘어야 겨우 계약이 된다고, 아니면 그냥 개인 택배로 어마 무시한 금액을 내야 한다는~

 

결국 스마트 스토어 시스템 안에 있는 착한 택배를 이용하기로 하고 쓰고 있지만 문제는 느리다는 것이다. 기사님께서 전하는 바에 의하면 착한 택배로 들어온 물건들은 다 하루씩 묵혀서 출고를 한다고...? 이유는 본인도 모르신단다. 이 역시 갑을의 차이겠지.

[연휴가 겹쳐 떠나지도 못하고 있는 택배 더미]

딱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나마 배송료가 300원 저렴해져 건당 3200원에 낼 수 있다는 것인데 아닌 게 아니라 만 원짜리도 안 되는 물건은 3500이나 되는 배송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내 탓은 아니지만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 조금은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2, 300원 더 내더라도 더 빨리 받고픈 분들이 많을 텐데 영세 상인이라 한 달에 적어도 2, 300건을 무슨 수로 채우리... 원가로 내놓아도 그만큼 나갈 종목이 아닌데 말이다. ㅜ.ㅜ

 

이 썰은 여기까지!

며칠 블로그를 들여다볼 새가 없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서 할 말이 무쟈게 많으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