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 넥카라, 욕창 생길 뻔...

갑자기 웬 볼 것 없는 뒷모습이냐고? 고양이 건사료 먹는 것 처음 보시는 것 아니라고?

오랜 넥카라 때문에 목에 욕창이 생길 지경인 고양이

하지만 이렇게 목에 줄이 간 고양이는 본 적 있슈? 학대에 찌들은 고양이가 아닌 이상...- 지난 밤 갑자기 집사에게 든 생각, 그루밍도 못해서 내내 넥카라만 핥고 있는 저 마음이 어떨까, 집사가 잘 지키고 앉았으면 귀 긁는 것 막을 수 있을게야... 그렇게 집사로서는 큰 용기를 내 풀어 본 넥카라였는데 당장에 그루밍부터 할 줄 았았더니 그게 아니라 건사료 쪽으로 먼저 달려가는 것이었다

이 자유로움이 실화인지 집사에게 확인하는 고양이

병원에서 몸무게 잴 때마다 조금씩 줄어들더니 그 동안 넥카라 때문에 굶주렸던 것인지 "집사야, 이렇게 밥 먹기 편한 세상도 있네~"며 집사 한 번 봤다가

걸신들린 듯 건사료를 먹는 고양이

사료에 코를 박았다가 하는데 옆에서 봐도 목졸린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불쌍한 내 고양이...

물 마시는 고양이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건사료를 잔뜩 먹더니 착하게도 물까지 찹찹, 꿀떡꿀떡 삼키는 소리까지 내며 마셔준다

이 자유로움이 믿어지지 않는 3주 넥카라에 묶여있던 고양이

"나 이제 그루밍 좀 해도 돼?"

"암만 암만, 하셔야지요~ 오른손만 안 쓰시면 됩니다요~"

왼손부터 그루밍하는 이개혈종 고양이

"훗, 어차피 나 왼손잡이야!" (수고양이는 대부분 왼손잡이다 - 이유는 모르지만 수고양이는 대부분 왼손잡이, 암고양이는 그 반대라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밝혀졌고 "아마도" 호르몬 때문이 아닐가 짐작 한다고 한다 :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쓴 꼭지가 분명히 있는데 못 찾겠다 ) 아무튼, 금쪽 같은 내 새끼 얼마나 찝찝했을까, 3주 동안이나 (5일부터 넥카라를 하기 시작했으니 거의 3주를 채운 것이다) 제 손 한 번 못 핥고...

흑흑~ 너무 감격해서 우는 것이 아니고 열그루밍 하시는 중이다, 일명 고양이 세수. 다른 손이 올라갈까 집사는 잔뜩 경계하며 일 초도 눈을 떼지 않고 있는데

오랜만에 배를 그루밍하는 하얀 고양이

저도 아는 것일까, 다행히 아픈 귀 쪽에는 손을 올리지도 않고 남은 다른 곳 그루밍 하느라 정신이 없다.

짝귀가 된 불쌍한 내 고양이

jtbc에서 차이 나는 클래스 할 때였으니 한 시간 가량은 자유를 누렸나보다. 세상에나 얼마나 시원했을까...

오랜만에 넥카라에서 해방 된 고양이

그러고는 이제 속이 시원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꼬 그루밍은 안 했음슬슬 눈을 감기 시작 하길래

심술궂은 표정으로 보이는 고양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넥카라로! - 선이 뚜렷하게 생겨 빗어도빗어도 펴지지 않는 자리보다 조금 내려 채웠더니 털이 밀려올라와 뺨과 턱이 두툼한 완전 심술고양이의 표정이 돼 버렸지만 집사 눈에는 네 꼴이 어째도 괜찮다, 우리 생이 끝날 때까지 제발 더 아프지만 말자...

게으른 자세로 이상하게 보이는 동생 고양이를 바라보는 형고양이

"뭐 저런 게 다 있노?"의 눈빛인가? - 이 눔아, 너랑 한 뱃속에서 한 시간 반 차이로 나온 네 동생이닷!

고양이 넥카라 자국

불쌍한 내 새끼, 목에 줄 간 거 한 번 더 보여주까? 하루만 늦었더라도 저 목에 틀림없이 욕창이 생겼을 것만 같은 모습이다 - 그리고 목요일인 오늘, 예약 된대로 병원에 다시 간다. 별 일 없으면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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