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술이야~

요 며칠은 돈은 1원도 안 되는 일에 몰두하느라 정신 없이 바빠서 고양이 형제들과 놀아주기는 커녕 내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고 있는데 저녁 무렵에 언니가 임의로 장을 봐다가 들여주고 갔다.

참소라 데치기

여럿 중에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것 - 참소라 살이다. 다른 물건들 챙겨넣기도 전에 물부터 끓인다. 터키산이라, 난 터키 사람들 잘 안 믿으니까 꿇는 물에 휘릭~ 소독은 한 번 하고 싶어서. 그런데 흥, 이게 있는 줄 알았으면 언니가 주려던 미나리 받을걸... 미나리 한 단은 내게는 너무나 많아 안 먹는다 했두만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참소라 한 접시

할 수 없지 뭐, 마침 그저께 만들다 만 로스트포크에서 남겨진 채소들이 있어 접시에 깔고 데친 참소라 얹어 초고추장 듬뿍 얹었다 -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서두르지, 장 봐 왔다고 금새 그 자리에서 먹으려 드는 적이 없는데? 하고 시간을 보니 6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그 시간까지 아무 것도 안 먹고 있으면서 배가 고픈 줄도 몰랐던 것.

참소라 안주와 막걸리

그런데 말이다, 이런 음식은 밥하고 먹는 것이 아녀~ 그리하여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은 뱃속에 막걸리 한 병과 참소라 한접시! 이유야 어쨌든 맨날 술이여~~

싸우는 고양이 형제

그리고 몇날며칠 심심함을 견디던 내 고양이 형제는 급기야 쫓고 쫓기고 육탄전을 벌여 집사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미안타, 정신 없는 거 좀 지나가면 재미있게 놀아 주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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