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안경, 내 눈엔 내 고양이

경철 고양이가 피아노에 반사되는 무엇인가를 보고 자꾸만 겁을 내는 듯한 행동을 해 아이 시야가 닿는 반사면을 가려놓은 지가 벌 써 얼마나 됐을까, 천이 깔려 있다면 무조건 환장하고 "내 자리"라고 우기는 고양이 형제에게 이 장소는 당연히 핫 플레이스가 돼 특히 경철군은 밤이나 낮이나 노란 책 베개를 끼고 앉아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데,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뜬 예쁜 하얀 난청 고양이

뭘 보고 이러는지 흐미야~ 어찌 이래 예쁜 표정을 다 짓노?

청순가련한 표정을 짓는 하얀 난청고양이

보자보자, 한 컷 더! 아이고 이렇게나 청순가련 예쁜 이 괭이는 도대체  뉘 집 괭?

비웃는 듯 크게 웃어제끼는 얼룩 고양이

걷어 놓은 빨래 더미 위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철수군, 배알이 단단히 뒤틀려 "웨헤헤헷!!! 저게 예쁘다고, 저게 예쁜 표정이라고? 예쁜 눔 다 죽고나면 예쁘다고 해 줄까~" 침 겔겔 흘리며 불출 짓을 해대는 이 인간을 비웃어 대길래, "그랴? 그럼 너는 얼마나 예쁜가 함 보여 도!"

기묘한 개그묘의 표정을 지어보이는 얼룩고양이

"나? 므으으음~~~ 어때, 저 시키보담 낫지 않아?" 이빨을 드랴큐라처럼 내놓고 눈은 사팔뜨기에 가깝게 뜨고 집사를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랴, 니는 이런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지~ "맞다, 예쁘다 예뻐! 너를 보고 우째 안 예쁘단 말이 나오겠노!"

발로 입 가리고 웃는 하얀 난청 고양이

외모라 하면 하얀 털에 파란 눈만으로도 하늘을 찌를 듯 자신감 뿜뿜하는 경철 고양이, "오히힛! 저따구 표정으로 지가 예쁘다고 우기니 참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듯이, 가만히만 있어도 내 눈엔 내 고양이! 야아들 덕분에 잠깐씩이라도 얼굴 근육 풀고 사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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