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집사가 고양이의 신뢰를 얻는 비법

고양이는 매우 독립적인 성격일 뿐만 아니라 태생적으로 의심이 많아서 쉽게 친해지기 매우 어려운 동물이라 할 수 있다. 가끔 고양이가 있는 가정을 보면 집사가 고양이를 나름의 방법으로 몹시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무엇인가 서로 가족으로 섞여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집사가 고양이의 신뢰를 얻어내는 방법을 모르는 채로 사람의 방식으로만 사랑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집사가 고양이의 신뢰를 얻어내는 방법을 모르는 채로 사람의 방식으로만 사랑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 개는 오랜 세월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종이기 때문에 개에 대한 지식은 따로 없어도 친해지기 쉬운 편이라 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개보다 사람이 가르치는 것을 느리게 배우고 보상에조차 더 느리게 반응한다 (아마도 개 만큼 식탐이 강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때로는 인간이 어떤 애교를 부리고 부드러운 눈빛, 맛 있는 간식을 줘도 고양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고양이의 전적인 신뢰를 얻으려면 사람의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초보집사가 고양이의 신뢰를 얻는 비법

1. 고양이의 행동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양이 태생적으로 자기편향적이므로 처음부터 '이거 하면 이거 주지~' 이런 것에 결코 반응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다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뿐이다. 신뢰가 쌓이기 전에 이거 해라, 저거 해라는 서로의 거리를 넓혀 놓기만 할 뿐이다.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일단 조용하고 끈기있게 기다려야 한다. 신뢰가 쌓인 후에는 고양이에게도 보상훈련 등이 가능해진다

고양이의 행동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2. 자세를 낮춰라

고양이는 성묘라 해도 평균 몸무게가 3 ~ 5kg정도를 넘나드는 작은 동물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더라도 거대한 그들의 눈에는 사람의 크기가 거대한 코끼리 같아 보여 그것 자체로 두려움을 유발한다.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은 고양이에게 접근할 때는 자세를 가능한 한 낮게 가지는 것이 좋다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은 고양이에게 접근할 때는 자세를 가능한 한 낮게 가지는 것이 좋다

3. 조용히 말 하고 행동하며 호들갑 떨지 마라

고양이는 몸 전체가 '귀'라고 할 만큼 청각이 발달해 있어 유난히 소음에 민감하다. 그래서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큰소리로 말 하거나 호들갑 떠는 사람을 싫어한다. 고양이의 신뢰를 얻으려면 조용조용, 나긋나긋을 실천한다 - 청소기를 돌려야 할 때는 고양이로부터 가장 먼 공간부터 시작해 며칠을 두고 천천히 점점 가까워지면서 적응시켜 나간다. 놀이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장난감보다는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깃털이나 낚시대 정도를 흔들어주는 것으로 처음에는 충분하다

고양이는 몸 전체가 '귀'라고 할 만큼 청각이 발달해 있어 유난히 소음에 민감하다

4. 억지로 만지지 마라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으면 고양이는 스스로 다가온다. 사람이 다가갔을 때 고양이의 귀가 뒤로 납작하게 눕거나 몸을 뒤로 빼는 등의 동작을 한다면 만지지 말라는 뜻이다. 아쉽겠지만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와서 몸과 머리를 비벼댈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왔을 때 맛있는 간식을 준다면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문제가 의심 될 만큼 지나치게 두려움이 강한 고양이라면 의사에게서 페로몬스프레이 등은 처방 받아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으면 고양이는 스스로 다가온다

5. 예쁘다고 빤히 쳐다보면 안 된다

동물들에게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곧 '공격'을 뜻하는 것이다. 금새 가족이 된 낯선 사람이 자신을 그렇게 바라본다면 고양이는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졌다고 느낄 것이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오래 쳐다보지 말고 눈을 자주 깜박여 주면 경계심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만일 안경을 쓰고 있다면 잠시 벗어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고양이에게는 안경 자체가 어마무시하게 큰 눈으로 보여 더 큰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오래 쳐다보지 말고 눈을 자주 깜박여 주면 경계심을 줄일 수 있다

6.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만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여기가 네 집이야, 뭐가 무서워!?" 어떤 초보집사들은 고양이가 자꾸만 구석으로 숨어드는 것이 싫어서 숨을 만한 공간을 모두 막아놓는 경우도 있다. 늘 말 하지만 고양이는 의심도 두려움도 많다. 가족들끼리만 있을 때는 유유자적 오만 곳을 다 헤집고 다니다가도 낯선 사람이 하나만 섞이면 즉시 그곳은 공포의 장소로 변한다. 밖에서 들리는 소음이나 천둥번개에도 마찬가지로 반응해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를 찾아 숨어 들어야만 안정감을 느낀다. 비상시에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장소를 충분히 마련해 주고 일단 숨은 고양이는 건강이 염려되지 않는한 억지로 끌어내지 않아야 한다.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만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7. 고양이는 등산을 좋아한다

30년 전 처음 고양이를 임보하게 되었을 때 나는 고양이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고양이가 높은 창이나 가구 위로 뛰어오를 때마다 다칠까봐 오히려 화를 내기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부끄럽게 남아있다 -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영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면 훨씬 더 안정감을 느끼고 빨리 적응한다. 높은 캣타워, 피아노 위, 장농 위 등 높은 곳으로 점프하고 발톱을 긁을 수 있는 스크래처 등을 충분히 마련해준다

고양이를 배 고프게 하지마라

8. 고양이를 배 고프게 하지마라

기본 중에 기본인 이것을 말 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 때, 정해진 시간에 밥을 챙겨주는 것이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너무 바빠 어쩔 수 없이 밥 먹는 시간을 한 번이라도 놓친다면 기것 쌓아온 신뢰를 금새 잃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이것 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 중에는 '너무 바빠 2, 3일 집에 못 들어갔는데 고양이 괜찮을까요?'하는 사람들이 더러 봤다. 안 괜찮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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