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주제가 나름 있는 것들로 골라 편집해 기록하는 것만도 어깨가 뽀개질 것 같다.
장황하고 허접하기 짝이 없는 짓을 많이도 해 놨다. 그 때는 길 아이들 때문에 뭐라도 해서 밥값에 보태자는 신념이었는데 그거 꼴랑 몇 푼 든다고 그냥 있는 밥 나눠 먹고 모자라면 인간이 술 한 잔 덜 마시면 되는 걸 어째 이 짓을 했을까 싶다. 지나서 보면 무슨 짓을 해 놓은들 유치하고 장황스럽게 보이지 않겠는가만은 이렇게 줄이고 줄이다가 몇 년 후에는 싹 다 없어질 듯
2013.07.10
들어는 봤나, 럭셔리 괭이들이라고 ~^^?
도자기에 밥 먹는 럭셔리 괭이들~~~ㅋㅋ 정작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한 이웃님께서 도자기에 밥 먹는다고 이 눔들을 단 번에 "럭셔리"로 포장해 주셨다.
그런데 마침 요*퐁님께서 사*라님께 보내드린 선물들에 배 아파, 아파 했는데 듣기라도 한 듯 울 괭이들 이모께서, 이렇게 손수 만든 아이들 밥그릇을 보내 줬다. 아그들 그릇은 내가 깨고, 내 그릇은 아그들이 깨고 쓸 게 없다는 푸념을 한 지 딱 이틀 만에 도착한 것들이다.
사실 내가 어딘가 좀 자폐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도무지 돈 주고 산 물건은 잘 쓰려고하지를 않아 필요한 물건들은 웬만하면 만들어 쓰기도 하고 마침 작은 언니가 그릇이니 화분이니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집에 쓰는 그릇, 화분은 모두 made by 작은 언니여서 괭이들도 자연스럽게 즈이 이모 작품을 밥그릇으로 쓰게 됐다.
이 세상 그 무엇이 이 분들 검열을 피해 가시겠습니까~? 아무리 냄새를 맡으며 검열을 거듭해도 저희들 건 없나 싶었던 모양이다.
인간, 정녕 이것이 전부란 말인가???
아니, 저것이 적다는 말여~~~??? 봐라, 많지, 뽁뽁이 대신 사용한 수건, 양말에 옷에, 글고 저 비닐에 든 것들! 정말 럭셔리한 것은 내가 받은 듯, 어부지리로 계 탄 것 같은 혐의가 짙기는 하지만--;;
과테말라, 파푸아뉴기니 어디 어디 커피들을 일일이 따로, 손수 로스팅 해서리... 시커먼 독약 같은 커피를 아침마다 1리터씩 마셔야 하루를 제 정신으로 사는 나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물이지. 됐냐, 됐지?
하지만 괭이님들에게 커피냄새란 떵냄새에 버금 가는 것일테니 기분 버렸다 하실까봐 새 그릇을 씻어 밥 때도 아닌데 기념 시식을 하셨다. 이 쪽도 드셔 보시고 저 쪽도 드셔 보시고, 밥그릇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철수씨가 이 쪽 저 쪽 시식해 보는 건 진짜로 처음 있는 일이다.
경철씨는 하지만 이미 엉아가 먹고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대그빡 들이미는 그 곳이 제 밥그릇이다. 그런데 신기하지요, 내가 "철수야, 먹어 먹어!" 말 하면 경철이에게 밀려났던 아이가 다시 와서 제 밥을 먹는다. 이쯤 되면 제 아무리 통뼈, 대빵인 경철씨도 어쩔 수 없이 제 몫의 밥그릇으로 갈 수 밖에. 그렇게 욕심을 부리고도 먼저 밥상머리를 떠나는 쪽은 항상 경철군 쪽.
정말로 사람 아그들하고 똑 같다, 욕심 많고 까탈스러운 놈이 언제나 입도 짧고 변덕도 심한 것이. 그래도 그렇지, 아까운 도자기를 괭이에게... 하시는 분 혹시 계실까? 하지만 이 인간은...
괭이 시키가 요렇게 갉갉, 핥핥 하시던 참외까지 다 그냥 먹는 두 다리 짐승이라 개념이 없다, 서로서로 구충은 잘 하고 있으니까...;; (고양이들이 오이과 채소들, 그러니까 참외 멜론은 물론 오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실까?)
하여간 이래저래 그릇들 다 깨먹고 설거지 해대기 바빴는데 이 정도로 갖추고 있으면 하루에 한 번씩만 설거지 해도 되지 싶어, 후라~~ 많이 편해지게 생겼다 ^^ 이모님께 차렷, 경례! 이런 것도 따로 시켜야 하나 ?
우리는 매너있게 큰 절로 갑니다! ㅋㅋ 작은 이모, 복 받으삼~~~
그리고 삼 일이 지났을 뿐... 경철이 짓, 안 들리니 뭘 조심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혼 낼 방법도 없고. 이야말로 벙어리 냉가슴이다.
그릇을 바꿔라, 할 사람을 없겠지 물론.
보이나, 떡을 할 누무 시키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