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양이가 기침을 하는데 가끔은 숨이 막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그럴 때는, 목을 길게 빼고 공기를 들이마시려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여요. 혹시 심장병이 있어 그런 걸까요?"
한 고양이 반려인의 하소연이다.
<경철군은 아기 때부터 이런 자세로 바구니 턱에 제 목을 누르고 있다가 위의 고양이 보호자의 하소연처럼 키잉~키잉~ 기침을 해 나를 놀래켰었다. 사실 기침에 대해 찾아본 것도 당시 이 아이의 기침 때문이었는데...>
* 기침 반사란 무엇인가?
기침은 호흡기의 가장 중요한 방어 메커니즘의 하나로, 호흡기 점막은 대단히 민감해 사소한 자극에 저절로 반응하게 되어 있다. 이물질이나 다른 화학적 자극이 있을 때 기침 반응은 기도와 기관지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 기침이 해로운 경우도 있는가?
기침은 위에서 언급한 긍정적인 작용 이 외에 장기적이며 극렬할 기침일 경우에는 메스꺼움이나 피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는 폐 내부의 압력 증가로 인해 폐 조직이 손상되어 공기가 흉강에 직접적으로 흡입되면 매우 위험해진다.
* 기침과 혼돈되는 증상 - 기침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음
° 재채기 : 잦고 크게 내뱉는 듯한 소리가 나고 콧물이 동반되고 후에는 머리를 흔든다.
° 목이 졸리는 듯하고 헛구역질을 하는 증상
° 구토 - 이럴 때는 대부분 크게 "야옹" 소리도 함께 낸다.
° 헥헥거림 - 비정상적인 호흡 양상을 보인다. - 빠르고 얕은 숨을 쉬며 입을 벌리고 혀를 앞으로 내밀고 헥헥거리며 침을 흘릴 수도 있다. 고양이가 심한 더위를 느껴서 그럴 수도 있고 고양이에게는 드물지만 심장병의 한 증상일 수도 있다.
* 호흡곤란의 증상
이 모든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을 호흡곤란 증세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일이다. 호흡곤란이 왔을 때 고양이는 흔히 보이지 않던 자세로 숨을 쉬게 되는데 예를 들면 옆으로 누워 고개를 옆으로 빼거나 위를 향한 자세로 가슴은 옆으로 심하게 벌렁거리게 된다. 이 때 혀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연분홍색에서 아주 위중한 경우에는 파란색으로 변할 수 있다. 숨소리는 휘파람소리가 동반되며 가래가 끓는 듯한 소리가 난다. 위에 설명한 여러 증상들이 서로 다른 조합으로 나타날 수 있다.
* 기침의 유형
기침의 유형에 대한 설명을 대단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의사나 다른 치료자에게 설명해야 할 경우를 위해 다음 사항을 인지해 두는 것이 좋다.
● 기침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유발되는가?
고양이가 활동을 하는 상태에서 하는 기침은 호흡기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개의 경우는 심장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 기침 소리가 어떤가?
후두염이나 천식이 있다면 마른 소리, 목소리가 들어있는 듯한 소리 또는 휘파람 소리, 파이프소리 같은 것이 난다. 고양이에게 폐수종이 오면 호흡곤란과 연분홍색의 액체(객담)를 방출한다.
● 마른 기침인가 습한기침인가, 액체를 방출하는가?
호흡기 질환(예:독감)은 대부분 마른 기침을 하며 구역질 증상도 보일 수 있지만 객담은 배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폐렴의 중상이 있는 경우에는 습한 기침으로 누런 객담이 배출될 수 있다.
● 일시적 기침인가 만성적 - 2 주 이상 -인가?
이 질문은 질병의 유무에 대한 판단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질병의 경중에 관한 판단에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만일 어린 고양이가 일시 적으로 눈물 콧물 등을 동반한 기침을 한다면 의사로서 엑스레이 촬영까지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는 대부분 감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 든 고양이가 습한 기침을 2 주 이상 계속한다면 정밀한 진단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경철 고양이, 그러나 어떤 질병 탓으로 기침을 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 어디에나 턱이 있는 곳이면 이런 자세로 목을 누르고 앉아 기침을 스스로 유발한다. 초딩들이 묘한 쾌감 때문에 목 조르기 놀이를 한다는 뉴스를 본 적은 있으나 설마 고양이가 그런 놀이를 할 줄은~>
기침을 유발하는 고양이 질병
● 고양이 감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개체가 동시에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재채기, 눈꼽, 기침 그리고 목넘김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고열이 난다. 아주 어리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 또는 바깥 고양이들에게 특히 위험한 질병이다. 그러나 예방접종이 잘 된 집고양이에게도 가끔은 발생하므로 반드시 규칙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는 100% 효과가 있다.
● 폐기생충
원형 기생충의 일종으로 고양이 폐에 기생하여 자라다가 나중에 소장으로 이동하며 기관지에 직접적으로 기생하는 특별한 원형 기생충도 있어 이 기생충은 해당 장기에 염증을 유발한다. 기침의 유형은 상당히 여러가지로 나타나는데 큰소리를 내는 마른 기침이 가장 많다. 진단은 간단하지 않은 편으로 대변검사나 내시경이 가장 성공적인 편이다. 그러나 외출하지 않는 집고양이가 이 병에 걸릴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 이물질
목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경우에 나오는 기침은 헛구역질, 침 흘리기, 켁켁거림, 머리 흔들기, 빈 입으로 삼키는 동작 등을 같이 보인다.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 늑막염
박테리아에 의해 흉부에 궤양(?)이 생기는 질병으로 주 감염원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물린 상처나 이물질에 의한 혈액감염과 염증성 반응을 보여 발열과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가장 첫 증상으로 기침이 나타난다.
● 간질성(특발성) 폐렴
원인을 전혀 규명할 수 없는 질병으로 그 양상이 사람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에 염증이 시작돼 폐가 완전히 그 기능을 잃을 수도 있게 한다. 마른 기침, 무기력, 호흡곤란 등을 보이는데 치료 효과가 거의 없다.
● 종양(암)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상당히 진행이 된 후에도 발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체중감량, 체력저하 등이 많이 나타나고 기침은 상대적으로
자주 보이는 증상이 아니다.
● 흉수
폐와 흉막 사이에 물이 차는 것으로, 이는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사고 후에 내출혈이 일어나 피가 고인 것일 수도 있고 다른 동물에게 물린 후 염증이 발전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치료는 원인에 따라 적절히 선택된다.
● 심장병
고양이에게 가장 많은 심장병은 심근비대증으로 젊은 성묘에게서 가장 많이 관찰되며 증상은 여러 가지로 다르게 나타나는 불치병이다. 가끔 피섞인 거품을 토하며 그렁거리는 듯한 기침을 한다. 심장의 왼쪽에서 문제가 생겨 폐에까지 물이 차게 하는 질병이다. 더러는 혈전에 의한 혈관폐색으로 뒷다리에 마비가 오기도 한다.
이 병으로 인한 급사는 드문 일이 아니므로 매우 세심한 관찰과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이를 적절히 시행하면 고양이가 평생 이 병으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않고도 살아 갈 수 있다.
● 천식
고양이가 천식 증상을 보이면 사람에게와 마찬가지로 몹시 불편하고 때로는 통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고양이의 기침이 천식인지 단순히 지나가는 증상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반적인 기침 2분 이상 지속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두 번 이상 반복되지 않으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로 증상을 보인다면 의사에게 갈 만큼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
고양이 천식의 증상
1. 켁켁거리는 기침을 일반적인 기침보다 오래, 자주한다.
2. 천식으로 인한 기침을 늦은 밤이나 아침 일찍 자주 나타난다. -그 시간에는 기관지의 염증을 제어하는코티솔의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3. 숨을 쉴 때 휘파람 소리 또는 파이프 소리가 난다
4. 눈을 크게 뜨고 숨이 막혀하는 듯한 표정을 보인다.
천식은 왜 생기는가
천식 발작은 기관지와 기도에 염증이 생겨 좁아지는 것으로, 이 염증은 특정 물질에 의한 자극으로 유발된다. 염증으로 좁아진 기도는 호흡곤란을 불러오며 심할 경우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기도 한다.
천식에 대한 가정에서의 대책
알레르기 물질이 없는 경우.
1. 우선 어떤 경우에 고양이가 발작을 일으키는지 평소에 잘 살펴 두어야 한다. - 예를 들면 단지 지나치게 좁은 장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은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2. 만일 아기나 낯선 사람이 고양이 팔 등을 잡았을 때 발작을 일으킨다면 해결책은 누구에게나 간단하다, 아기나 낯선 사람이 고양이를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
알레르기 물질에 의한 경우
1. 집 먼지 진드기, 먼지 - 먼지를 털거나 청소기를 돌리는 대신 물걸레질을 한다. 적어도 일주일엔 한 번은 침구를 바꿔준다.
2. 꽃가루 - 천식이 쉽게 오는 이른 아침과 밤에는 창문을 열어두지 않는다. (창문에 꽃가루 방지 망을 설치한다)
3. 건조한 공기 - 가습기나 실내 분수 또는 물그릇을 놓아둔다.
4. 담배연기 - 고양이 곁에서 담배를...???
5. 곰팡이 - 곰팡이 서식처를 찾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방지 대책을 세운다
6. 기타 - 온갖 화학 물질들 : 샴푸, 세제,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 :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바꾼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