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내 고양이

얄밉다 진짜로! 쳐다만 봐도 녹아내릴까 가슴이 저릿저릿한 우리 둘째 경철이. (3개월 20일 당시)

아이들 앨범 훑어보다 새삼스레 저누무 표정에 빵 터져서 . 5남매 중 막내로 다른 아이들보다 체구가 25%는 작게, 게다가 난청까지 안고 태어나 내게 오기 전 첫 세 달은 그 사이에서 많이 치었을 거다.

속살이 다 비칠 만큼의 빈모에다 앙상한 갈비뼈....

쳐다만 봐도 녹아내릴까 가슴이 저릿저릿한 우리 둘째 경철 고양이

(하지만 이 얼굴, 얼마나 예쁜지 내내 내 아이콘이 되어 웹에 따라다니고 있다. 혹자는 아이콘을 보고 얼굴을 왜 뒤집어 놨느냐 하는데 지가 원래 이러고 찍은 것이다.)

저런 식으로 지 형 약 올리기는 물론 레이저 놀이도 낚시 놀이도 지 형은 뛰려고 엉덩이 흔들고 있는 동안 어느 새 인터셉트~, 나중엔 강쥐처럼 헥헥거릴 지경이 돼야만 형에게 기회를 주는... 놀이 모럴이란 게 없는 눔이다.

귀엽고 얄미운 얼굴의 고양이

약올라 죽는 지 형, 분노의 발이 보이시나?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잘 때는 언제나 지 애미 팔을 베고, 적어도 등이라도 딱 붙이고 자는, 내가 안 보이면 "엄마아~ 엄마아~"(정말 그렇게 들림)하며 찾아다니는 달달하기 짝이 없는 놈이다. 암튼, 요즘은 저런 표정이 완전히 사라져버려 섭섭하기까지 하다. 고양이두마리 2012.03.27 에 게시했고 이제 2017년 8월15일로 돌아와서, 아래 두 사진은 흔들리고 아이들도 시원찮게 나와 묵히고 있었던 것으로 앨범에서 찾아냈다.

바구니를 사이에 두고 싸움이 붙은 고양이 형제

"너 ,이 시키, 그런 아지트는 어떻게 발견 한 거야?! 나와, 나도 좀 들어가 보게!" 연약한 동생에게 마구 주먹질을 ~

서로 주먹질 하는 고양이 형제

쥐 만한 경철군, 절대로 꿀리지 않았다. 맞주먹질 하느라 쭈욱 내뻗은 저 팔 좀 보소 푸히힛! 또 하나 눈에 띄는 현상, 저 시키들은 어찌하여 늘 내가 짜고 있는 바구니를 사이에 두고 또는 그 위에서, 그 안에서 쌈박질을 했을까, 떡을 할 누무 시키들 - 요즘에도 공부를 하면 못하게 하고 밥을 먹으면 못 먹게 하고 잠을 자도 못 자게  하여 인간을 못살게 구는 버릇은 날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도도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준 동생 고양이

2017년 8월 13일 촬영,

괴팍하고 남성스럽게 잘 자라준 형 고양이

뉘집 자식들인 멋지게 자알~ 자랐다. 새삼 고마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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